어려서 좋아하던 만화영화 「알프스 소녀 하이디」의 영향인지 「알프스」라는 단어를 들으면 멋진 산이 연상되고 가보고 싶은 맘을 절로 갖게 합니다.
알프스 산맥은 유럽의 거대한 산맥. 알프스란 뜻은 라틴어로 하얗다는 뜻의 ALBUS에서 파생된 것이다. < 출처 나무위키>
가나가와현에도 알프스가 있습니다. 가마쿠라 알프스~ 알프스의 뜻으로 보면 하얀 눈도 살짝 덮여 있어야 하는 건데 수년에 한 번 눈 구경을 할까 말까 하는 가마쿠라의 야산에 붙인 알프스는 맞는 이름이 아니었군요.
鎌倉アルプスには、以下六つのコースがあり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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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쿠라 알프스에는 다음의 6개의 코스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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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e-pal.net>
가마쿠라 알프스 코스가 여러 개 있음을 예전부터 알고는 있었는데 어쩌다 보니 주구리장창 텐엔하이킹 코스(天園ハイキングコース ) 만 다녔습니다.
오래전 모부자와 함께 갔던 곳도 덴엔 코스이고 한참 갱년기를 겪던 때에 틈만 나면 혼자서 보온병에 뜨거운 물 담고, 컵라면과 맥주 한 캔 들고 갔던 곳도 가마쿠라 알프스의 덴엔 코스였습니다. 제 희노애락의 알프스입니다.
앞으로는 갔던 곳만 가지말고 이왕이면 6개의 코스를 섭렵해 보자~! 란 생각이 들어 요즘은 이곳저곳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새로운 코스를 도전해 보려고 추천 코스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서 희망자를 모집하여 가마쿠라역에서 출발~
어느 분이 다녀온 블로그를 참고로 위의 지도에서 6번과 3번을 살짝 짬뽕한 코스를 계획하고 떠났습니다. 높고 유명한 산을 가는 경우에는 산입구가 뚜렷한데 낮고 쉽다고 생각되는 산일수록 마을에서 올라가는 산의 입구를 찾는 일이 어렵습니다. 구글맵과 지도를 잘 읽는 멤버 덕분에 시작은 순조로왔습니다.
우리가 참고로 했던 블로그에서 올려주셨던 사진의 절(寺)도 보여 일단 안심도 되었고요..^^
첫 번째 목표로 했던 샤카도키리도오시( 釈迦堂切通し)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순조로운 출발을 기뻐하며 증거 사진도 남기고 다음 목표를 향해 출발하려는데 변수가 생겼습니다. 다음 목표지는 사진에서 보이는 곳인 키리도오시를 지나가야 하는데 붕괴공사로 인해 통행이 금지되어 먼 길을 돌아서 가야만 했습니다.
切通し (키리도오시)란, 산이나 언덕 등을 부분적으로 개삭해, 사람과 말이 통행할 수 있도록 한 길이다.
둘러가는 길도 처음엔 그다지 나쁘지 않았습니다. Not BAD
산을 뚫어 놓은 굉장히 긴 터널이 나왔습니다. 터널을 지나면서 저는 드라마 가을 동화가 생각났습니다. 어린시절의 마지막 장면의 남매인 줄 알고 자랐던 오빠를 마지막으로 떠나보내며 터널 앞에 힘 빠져서 서 있던 은서(문근영 분) 의 모습이..
터널을 지날 때 까지도 나쁜 예감은 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멋진 터널을 만나 모두 환한~ 표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름길이라 생각한 터널을 지나 한참을 가도 마을만 지나치고 같은 길을 서너 번은 왔다 갔다하며 헤매는데도 산 입구가 보이지 않는 겁니다. 멤버들은 슬슬 지치고 화장실도 가고 싶고 배도 고파지기 시작했죠.
화장실을 해결하기 위해 일단 입구찾기를 포기하고 들른 호코쿠지(報国寺)라는 곳인데 대나무와 일본정원이 예쁜 곳입니다. 저희는 한시라도 빨리 입구를 찾아야 했기에 화장실만 빌리고 다시 입구를 찾으러 출발했습니다. 산행 하이킹을 왔는데 점심시간이 다 되도록 산길을 올라가지 못한 건 처음이었습니다.
겨우 찾아 올라간 정상은 탁 트여 고생한 보람이 있었습니다. 다음엔 헤매지 않고 잘 찾아갈 것 같아요. 이래서 회사에서도 경력사원을 선호하는 모양입니다. 결국 마을을 이리저리 헤매느라 이 날의 걸음수가 25,000보에 가까웠습니다.
산행이라고 하기엔 평지 하이킹을 마치고 길 찾느라 고생한 우리들을 위해 선물을 주러 갔습니다. 가나가와현의 지역맥주~맛비교하기 코스입니다. 왼쪽부터 가마쿠라맥주, 에노시마맥주, 하야마맥주입니다. 맛은 색의 농도처럼 가마쿠라 맥주가 제일 강한 맛이고 에노시마, 하야마순으로 후루티 한 맛이라고 합니다. 제가 마신 게 아니라서.. 저는 가마쿠라맥주 병 채로 마셨습니다.^^
그냥 돌아오기에 이른 시간이라 가마쿠라에서 꼭~! 맛봐야 할 음식으로 검색해 간 계란말이 유명집을 한 곳 들르기로 하고 찾아갔습니다.
이 날은 하루종일 길 헤매기 하는 날인가 봐요. 찾아가기 힘든 골목 안에 있습니다. 다마고야키(계란말이) 간판에서 오랜 세월이 느껴지네요. 꽃청춘들이 오르기엔 위험해 보이는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2층입니다. 점심시간이 지났는데 만석이라 계단 아래로 내려가서 기다리라고 하네요. 가파른 계단을 다시 내려왔다, 이름 불러서 다시 올라갔습니다. 아~무릎에 좋지 않아요.
주로 선물용 포장이 많다고 하던데 그래서인지 내부는 매우 좁았습니다. 저희는 벽면을 마주하고 앉는 카운터 석을 안내 받아서 앉았습니다. 주문을 받은 후에 만들기 시작하기에 조금 시간이 걸려서 따끈따끈한 계란말이가 나왔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두툼하고 촉촉하고 부들부들한 식감이 매우 부드러운 계란말이입니다. 단, 굉장히 달달한 맛 입니다. 디저트라고 생각하고 먹기엔 식감은 반찬 같았고 반찬이라고 생각하고 먹기엔 너무 달아서 디저트 같고.. 함께 간 한국 아줌마의 의견이 일치했으니 우리 입맛엔 소금 넣은 계란말이가 더 맞는 걸로..
무릎의 리스크를 무릅쓰고 오르락내리락하게 하고 직원분이 살짝 까칠(?)하게 대해 줘서 객관적이 아닐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결론적으로 별로 추천드리고 싶진 않습니다. (소소한 복수?) 사진 어딘가에 가게 이름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은 찾아가 보시길요~
요즘 제가 자주 친절하지 못한 포스팅을 해 드리는 듯합니다.
■가마쿠라의 터널과 비슷한 기요츠쿄 협곡의 터널..비교해 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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