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맛집/일본

[사이타마현 치치부] 일본날씨 엊그제까지 여름같더니만..

komorebiA 2023. 11. 1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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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立冬)’ 이 11월 8일( 음력으로 10월 14일)이었습니다. 거짓말처럼 일본날씨가 입동을 깃점으로 갑자기 추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춥다는 표현은 좀 우습지만 입동 전날까지도 반팔이 아니면 안 될 정도로 더웠거든요.

 

작년에 찍은 사진 아닙니다. 11월에 핀  벚꽃입니다. 계절의 벗어남을 표현했던 영화에 사월에 내리는 눈이라는 게 있었는데 십일월의 벚꽃이라는 영화가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입동을 깃점으로 지금은 찬바람이 겨울스럽고 엊그제는 12월의 평년기온이라 일기예보에 나오더군요. 날씨에 적응하기 정말 어려운 요즘입니다.

 

 

 

아직 봄날 같던 11월 초 주말에 예쁜 열차 라뷰~로 치치부엘 갔었습니다. 치치부의 히츠지야마 공원은 봄에 가야 제격이지만 가을은 어떤 모습일지도 궁금하고 무엇보다 노란 전철이 타고 싶었고 역에서 가까운 아니 역에 딱~!! 붙어 있는 온천이 그리웠습니다. 봄날같은 기온이라도 11월은 역시 온천이 그리운 계절이거든요.

 

테이블도 충실한 LaView ~

 

봄의 치치부는 요기에..

 

노랑열차 라뷰Laview타고 이케부쿠로에서 치치부가기

저번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그린카라는 것은 일반열차에 달린 두 칸의 우등석인데 비해서 라뷰는 2019년 3월에 데뷰한 신감각 특급노선의 열차입니다. 부드러운 인상을주기 위해 곡선 반경 1500mm

komorebijapanstory.tistory.com

 

특급열차 라뷰의 지정석 예약 방법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예전엔 회원가입을 해야만 예약이 가능했었는데 회원가입 없이도 예약 가능하게 되었더군요. 예약방법은..

https://www.seiburailway.jp/railway/reservedtrain/smooz/

위의 사이트로 들어가셔서 Smooz로그인을 클릭하시고

 

언어를 변경하신후, 정보를 입력하시면 예약 가능 하실 겁니다.

현재시각으로 예약하셔도 되고 일시지정(日時指定)으로 미리 예약하시면 바우처가 메일로 보내져 옵니다. 티켓을 따로 인쇄할 필요도 없고 검사도 하지 않습니다.  좌석을 예약하신 후 메일을 잘 보관하시거나  좌석 번호를 꼭 기입해 놓으셔요. 기입해 놓은 종이는 잃어버리지 마시고요(제가 둔 곳을 잘 잊어서).

 

세이부치치부역에 도착하셔서 개찰구를 나가시면 왼쪽에 바로 상점가로 이어지는 막다른 곳이 온천입니다. 제가 다녀본 온천중에 역에서 가장 가까운 온천인 듯해요.

역 앞의 은행나무는 그래도 조금 물이 들어 가을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주말 행사 중이라 무대에서 탈을 쓰고 흥겨운 춤을 추시는 분과 구경하시는 분들로 북적거렸습니다.

봄엔 시바벚꽃은 구경할 수 있는 벤치인데 저희는 약간의 벚꽃과 약간의 붉그스름한 나무를 구경하며 커피와 간식으로 매우 조용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히츠지야마 공원의 봄은 이렇습니다.

 

일본은 요즘 여기저기서 곰의 출현이 잦아 뉴스에 나오는데 평온한 시간을 갖는 건 좋지만 사람도 많지 않고 너무 평온해서 혹시 곰이 나오지 않을까~조금 두려워 오래 머무르지 않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사실 곰보다 제 힘이 더 쎌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다음 장소는 미찌노에키(道の駅)였는데 생각보다 넓지 않고 올해 농사가 흉년이라고 하더니 농작물도 싱싱해 보이지 않아서 잠시 구경만 하고 돌아왔습니다. 농부님들 많이 속상하실 것 같아요.

 

돌아오는 길의 창밖 모습니다.  아마 이번주에 간다면 더욱 멋진 가을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라뷰~는 테이블이 아주 충실한 전철입니다. 당일치기의 짧은 일정이라면 식당에서 보내는 시간을 절약하시고 도시락을 사서 전철에서 드셔 보시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추천 도시락으로는.. 와라즈카츠와 숯불 돼지고기 덮밥 그리고 덤으로(서비스 아니고 사셔야 합니다) 다이어트 식품 곤약까지!

저 혼자 먹은거 아닙니다..^^

 

치치부 명물의 와라지카츠란? 
사이타마현 치치부시 발상의 치치부 음식으로, 신발의 「와라지(짚신)」정도의 크기의 로스 돈까스를 가리킵니다. 부드러운 돼지고기를 사용하여 일반적인 돈까스보다 두께가 얇고, 돈부리에서 튀어 나올 정도로 크기가 큰 것이 특징입니다. <출처 향토요리 마카로니 https://macaro-ni.jp/>

 

세이부치치부(西武秩父)에서 이케부크로(池袋)까지 약 1시간 30분이 걸리는데 순식간에 이동한 느낌이었습니다.  왕복 모두 만석이었으니 라뷰로 가실 분들은 꼭 예약하시고 가시길요. 지정석은 900엔이고 승차요금 800엔(IC이용시 796엔)이 별도로 필요합니다. 여름이 길었기에 가을도 없이 겨울로 가는 느낌이지만 그래도 짧은 가을을 맘껏 누리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