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맛집/일본

[동경근교] 장대 비(雨) 내리던 어느날 ... 이즈(伊豆) 당일치기

komorebiA 2023. 10. 1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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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행을 떠나기 전에 맛집은 물론 전철, 버스 시간표까지 조사하는 편인데 아주 가끔 급~ 떠나는 당일치기 여행(?)을 갑니다. 오늘의 포스팅은 어느 주말 아침에 갑작스레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는 맘이 들었던 그런 날의 이야기 입니다. 아침 먹은 설겆이를 하며 켜 둔 TV에서 일기예보를 하고 있었는데 오후엔 개인다는 한마디였습니다.  밖에는 장대비 같은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따끈한 녹차라떼

장대비였기에 작은 접이우산으로는 비를 피할 수 없어서 장우산을 들고 무작정 집을 나서 일단 비를 피해 들어간 커피숍. 따끈한 녹차라떼를 한 잔 시켜놓고 목적지를 정합니다. 일단 아타미(熱海) 방면을 선택하고 도카이도선을 탔습니다. 동경과 요코하마에서 멀어질 수록 비가 슬슬 멈추기 시작하더군요.

 

 

[아타미 熱海]바다와 숲으로 둘러싸인 절경의 카페! 코에다 하우스

제게 동경에서 당일치기로 콧바람 쐬기 가장 좋은 코스가 어디냐고 물으신다면? (꼭 물어봐 주셨으면 좋겠는데..) 아타미(熱海) 요~ 아타미시(아타미시)는, 시즈오카현 최동부에 위치하는 인구

komorebijapanstory.tistory.com

요코하마 ➡ 아타미(熱海) ➡ 미시마(三島) ➡ 이즈나가오카(伊豆長岡) BUS (약 2시간거리)

목적지로 했던 아타미를 훨씬 지나 위와 같이 두번을 더 갈아타고 도착한 곳은 [이즈노쿠니 파노라마 파크(伊豆の国パノラマパーク)]입니다. 비는 완전히 멈춰 있었고 오전에 내린 장대비의 덕으로 인기 유원지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평소였다면 엄청난 줄을 서야 티켓을 사고 로프웨이를 탔을텐데 줄없이 바로 탈 수 있었습니다. 줄이 길면 굳이 산정까지 올라가지 않고 처음 온 낯선 동네 산책하다 돌아올 예정이었거든요.  이것 또한 계획없는 여행의 묘미라 생각합니다. 

 

【영업 시간】 9:00~17:30 (동계는 17:00)
【왕복 승차권】 어른:2500엔, 초등학생:1400엔, 유아(3살 이상):900엔

【사이트】 https://www.panoramapark.co.jp/ko

 

로프웨이에서 내리면 바로 찻집과 밥집이 있습니다. 왼쪽은 찻집이고 오른쪽은 밥집인데 밥집에서도 간단한 간식들을 팝니다.

 

두어시간 이동하느라 점심시간이 되어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서 먼저 요기를 면합니다. 가츠라기챠료(かつらぎ茶療)의 전망 테라스석~ 절경이었습니다. 사진엔 흐린날씨라 예쁘지 않은데 분위기는 오히려 맑은날 보다 더 좋았습니다.

 

산꼭대기 산책길 지도 < 출처 이즈노쿠니 사이트>
계절에 따른 나무잎들의 변화 <사진 출처 이즈노쿠니 사이트에서>

전망 테라스석에 하염없이 앉아 있을 수도 있겠더라고요. 떨어지지 않는 엉덩이를 겨우 떼고 산책길에 나섰습니다. 산책길은 정리가 잘 되어 있었습니다. 오전에 내린 비 때문에 나뭇길이 조금 미끄러워 조심~조심 이곳 저곳 둘러 보았습니다.

사이트에서 집어온 맑은날의 경치
점점 맑아지고 있습니다.

 

전부 돌아보는데 천천히 걸어도 2시간 걸리지 않았습니다. 노는 방법에 따라서는 하루종일도 걸릴 수 있어요. 발 온천탕도 있으니 발도 담그며 전망 보며 멍때리기~도 하고 달달한 간식도 한번 더 사먹고..

 

설겆이하다 뛰쳐나온 게 생각나서 저는 그만 놀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로프웨이를 타고 내려 오는데 올라가는 쪽은 줄이 꽤 길게 서 있었습니다. 아마도 비가 그치질 기다려서 움직이신 분들이지 싶었어요. 여러분들도 오전에 비 오후에 맑음이라는 예보가 들리시면 무작정 한번 떠나 보셔요~

 

 

이렇듯 기분 내키는 대로 갑작스레 떠나는 여행도 나름~ 운치도 있고 괜찮았습니다. 하긴 세상사가 계획대로 되기 보다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은데 계획세워 놓고 이뤄지지 않았을 때 스트레스 받는 것보다 무계획이 정신건강에 더 좋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여행을 가실 때 계획파?

장소와 기간만 정하고 여행 기분에 따르는 낭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