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상

부자(父子)의 뒷모습

komorebiA 2022. 11. 2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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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도 곱씹고 정리 좀 해보려고 블로그 이사를 했습니다.. 

글은 2011년 6월에 작성된 글입니다.

2011년은 일본이라는 나라엔 동일본대참사 311이 있었고

가정엔 남편이 가슴을열고 심혈관 수술을 하는 대사건이 있었던 해였습니다..

 

토욜은 바스켓부 엄마들 런치때문에 엄청 좋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산행을 가지 못했다.

조금 억울한듯 싶어...남편에게 가마쿠라 알프스 산책 안 가겠냐고했더니..

잠시 생각후....간단다....웬일~@@

한참 사춘기인 아들녀석 절대~ 따라나설리 없을거 같긴한데..

아빠가 재량껏 델구 가도록 해 보라고 하니...

의외로 간단하게 OK 사인을 받아냈다. 물론 흔쾌히는 아니었지만...ㅎㅎ

 

오니기리랑...냉커피랑 얼린 물만 준비하고....

이른시간이라 입맛들이 없을거 같아서 가면서 오니기리를 먹기로 하고

일단 7시 출발~

 

전철에 올라 앉으니 사정없이 졸아대는 아이..

일주일에 딱~! 하루 늦잠 잘수 있는날인데...조금 가여운 생각도 든다..

 

오늘 코스는 기타가마쿠라-가마쿠라 알프스(天園하이킹코스)-가마쿠라역

 

카메라를 켜니 밧데리가 다 되었는지 전원이 들어오질 않는다...ㅠㅠ

하는수 없이 게타이 사진으로 몇장..

그것도 뒷모습만...사진찍는걸 싫어라~하는 두남자라서 단체사진 한장 찍자고하니

싫단다....-.,-

6월부터 아지사이축제가 있길래 조금 기대를 했었는데 아직 이른가보다...

 

2~3년쯤전 첫번째 가족산행으로 갔던 진바산에선

혼자 월등히 앞서 올라가서 아이한테 빨랑빨랑~ 오라하던 남편이

수술후 체력이 정말 많이 약해져 있었다..

이번엔 거꾸로 아이가 후딱 앞으로 가서 항상 우리를 기다리고 앉은 뒷모습만

보이니 말이다....아들녀석도 조금 속상했는지 아빠~많이 변했네~....

 

산을 내려와서 역까진 버스로 가자니깐 둘다 그냥 걷자고 한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관광객이 장난이 아니다..

오는길에 프리마켓에서 파는 물건들이 있어서 구경도 하고..

마땅히 소면 먹을 유리그릇이 없었는데 한개에 10엔...@@

5개들이 셋트를 얼렁 샀다...^^;;

 

집에 도착하니 12시반도 안됐다...일찌기 운동한번 잘했네...

아인 부카츠보다 훨~ 쉬웠다며 집에 도착해서 점심먹더니만 요꼬하마에

책도보고 악기상에도 간다고 가뿐히 외출을 한다..

그런데 갑자기 너무 무리를 했는지 밤새 끙끙대는 남편을 보니

당분간 산 얘긴 꺼내지 못할듯 싶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