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맛집/일본

[후쿠오카현 먹거리] 모츠나베의 한(恨)을 풀다~ 하카타 오오야마

komorebiA 2023. 8. 18.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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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는 이번이 두 번째 여행인데 첫번째는 한국에서 오는 친구들과 접선한 여행이었어요. 그때 한 친구가 하카타의 유명한 음식들 즉 돈코츠라면과 모츠나베를 먹지 못했습니다. 본인은 다른 메뉴 먹을테니 가자고 하는데 여인네의 의리가 있지.. 그럴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가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다 텐진(天神)에서 쇼핑센터를 구경하던 중, 돈코츠라면집을 지나는데 고개가 절로 식당으로 향하며 부러워 하는 눈을 한 우리를 본 친구가 들어가자고 하더군요. 못 이기는 체 날름 들어가서 우리는 돈코츠라면을 그 친구는 만두를 시켰습니다. 그런데 친구가 라면집 내부의 냄새 때문에 만두도 끝까지 먹질 못하고 "미안~ 먼저 나가서 구경하고 있을께~" 하더군요. 그러니 언감생심 모츠 나베는 포기해야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여행에서 4년 전.. 모츠나베의 한(恨)을 풀고 왔습니다.

 

 

모츠나베 하카타 오오야마 (もつ鍋 博多おおやま)

모츠나베 유명점

유명한 모츠나베집 하카타 오오야마의 KITTE하카타입니다. 하카타역을 쳐다보고 서서 오른쪽에 있는 건물이 KITTE입니다. 전에 올려드린 하카타역 포스팅에 하트모양의 우체통이 있는 곳이죠.

 

[후쿠오카현] 하루종일도 놀 수 있는 하카타역(博多駅)

하카타역(하카타에키)은, 후쿠오카현 후쿠오카시 하카타구 하카타역 중앙가에 있는, 규슈 여객 철도(JR규슈)·서일본 여객 철도(JR서일본)·후쿠오카시 교통국(후쿠오카시 지하철)의 역. 진짜 여

komorebijapanstory.tistory.com

왼쪽에 보이는 E가 KITTE의 끝 글자^^

이곳은 여행일정이 잡히고 제일 먼저 예약을 했습니다. 저희는 조금 이른 저녁시간에 들어갔는데 나올 때 보니 대부분의 테이블이 차 있었고, 우리나라 말소리도 제법 들렸습니다. 여행일정에 맞춰 미리 예약을 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내부는 검은색과 나무색을 중심으로 안정된 분위기였고 좌석은 반개별실과 오픈 좌석으로 나뉘어 있는데 저희는 반개별실로 안내받아 들어갔습니다. 우리끼리 맛나게 먹고 수다 떨기엔 역시 독립성이 제일입니다~!! 막힌 공간이 아니라면 어떻게 가방 안에서 우콘(숙취해소제)을 꺼내겠습니까...^^

우콘 건배와 오토시의 에다마메

우콘건배를 하며  우리의 간(肝)을 일단 보호해 주기로 합니다. 지천명의 여인네들인지라 술을 많이는 마시지 않지만 아무래도 여행지니까 평소보다는 더 마실 듯하여..

 

 

오토시(お通し)로 에다마메(枝豆)가 나왔는데 언젠가 TV에서 술 마시기 전에 간 보호를 위해 좋은 음식 리스트에 에다마메가 들어 있었어요. 우린 이중(二重)으로 간(肝)을 보호했습니다. 그런데 에다마메는 술 마시기 30분 전에 먹어줘야 한다고 했던 거 같아요. 오래전이라 기억이 정확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m(_ _)m

「오토시(おとおし)」란, 일본에서 술집에 손님이 왔을 때 기본으로 제일 먼저 내놓는 술안주이다. 우리나라의 기본 안주나 고급 호텔에서 주는 웰컴푸드와 개념이 유사하다. 한국과 다른 점은 한국의 기본 안주가 무료 서비스에 해당하고 무제한 제공되는 반면 일본의 경우 공식적으로 영수증에 포함시켜 돈을 받는다는 것.

주문을 마치고 모츠나베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에 샐러드와 그외 안주도 먹고, 후쿠오카현의 유명한 먹거리 중 하나인 가라시멘타이코(辛子明太子)를 맛보았습니다. 저희 동네에서 사 먹는 것보다 칼칼한 듯했고 양배추와 마요네즈가 이토록 잘 어울리는 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술안주에 제격이었어요.  가라시멘타이코가  한국으로부터 전해 전 온 음식이라고 방송에서 본 적이 있어서 찾아보니 부산에서 전해진 음식이었네요. 그런데  명란을 먹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뿐이라네요.

아뉘!~ 이리 맛난 걸 안 먹는다니..

 

辛子明太子(가라시멘타이코)는 스케토우다라의 난소(타라코)를 소금에 절인 숙성하고, 소금 빼고 후에 고추· 다시마·설탕·간장 등의 조미액에 담가 발효시킨 반찬이다. 부산의 "고추를 뿌린 소금에 절인 타라코"인 "명란 절임"이 유래. 명란젓을 소비하는 국가도 사실상 한국과 일본 두 나라밖에 없다. 명란은 연간 5만 톤이 생산되는데, 이중 90%인 4만 5천 톤을 일본에서 소비하고 나머지 5천 톤을 한국에서 소비한다고 한다. <출처 위키피아>

 

드디어 오늘의 주역인 모츠나베(もつ鍋)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뻘겋지 않은 곱창전골이라고 해야 할까요? 살짝 위키(wiki) 선생님 정보를 컨닝했더니  쉽게 말해서 일본식 곱창전골. 단, 모츠나베는 곱창 대신에 대창을 사용한다.」라고 적혀있네요. 대창전골이었군요.^^

전골과 함께 양배추, 부추, 우엉도 나옵니다. 전골은 거의 익혀 나온 상태라 2분 정도 끓여서 먹으라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2분을 20분으로 느끼며 드디어 모츠나베의 맛을 보는 순간은 4년 전의 한을 푸는 순간이었습니다. 역시 맛있더군요. 전골이기에 짭짤하여 엄청난 염분이 걱정스럽지만 그래도 참을 수 없는 맛이었습니다.

 

저희가 모츠나베와 어울리는 니혼슈를 마셨는지 마시지 않았는지는 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기며, 끝으로 니혼슈 좋아하시는 분들의 위해 참고하시라고 니혼슈 가격표를 올려드리고 오늘의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모츠나베 하카타 오오야마에서 저희는 코스를 시키지 않고 개별(아라카르트 アラカルト)로 주문했습니다. 총금액이 15,000엔정도 였고(4인) 모두 만족했으니 가성비 좋은 곳이라 생각합니다. 

저의 포스팅은 모두 내돈내산이고 개인적인 감상이니 참고용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