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일본라멘 첫 데뷰~는 오래전 일본 출장을 왔을 때였습니다. 멀뚱하게 보이는 간장국물에 익히지도 않은 숙주가 올려져 있어서 숙주의 비린내 때문에 면도 비린듯하여 반쯤 남긴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한 동안 라멘을 멀리 하다가 도전하는 맘으로 회사 동료와 함께 다시 라면집을 찾았습니다. 이번엔 뽀오란 국물이더군요. 같이 간 동료가 코로 냄새를 맡지 말고 맛을 보라고 해서 손으로 코를 잡고 일단 국물 맛을 봤습니다.
돼지를 통채로 넣은 줄~ㅠㅠ
아니 일보엔 왜 맛난 라면집이 없는거야~
당시 제게 있어서 제일 맛있는 라면은 종로에 있던 회사 빌딩 지하 분식점의 인스탄스 라면과 테이블에 올려진 삶은 달걀을 한 알 넣어 먹었던 라면이었습니다. 세상의 라면은 다 맛있는 줄 알았는데 정말 이상한 라면들도 많구나~하고 느꼈습니다. 맛없는 라면만 알고 사는 일본 동료들이 가여워서 심각하게 일본에 맛난 라면집 하나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강산이 여러번 변하기도 했지만 맛과 냄새 때문이 아니라 염분때문에 조심해야 하는 음식이 되었고, 뽀얀 국물을 지나쳐 국물에 하얀 거품이 둥둥 떠 있는 돈코츠 라면을 먹으러 일부러 비행기 타고 갔습니다.
■ 하카타 잇코우샤 (博多一幸舎 : はかた いっこうしゃ)
후쿠오카 여행 준비하시면서 먹거리 찾아보시면 단골 손님으로 등장하는 그 라면집입니다. 예고해 드린 대로 없는게 없는 곳 하카타역에 있습니다.
점심시간에 갔는데 운좋게 5분 웨이팅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테이블에 놓여져 있는 카라시다카나(辛子高菜 からしたかな)와 쇼가(生姜 しょうが)는 매운 갓절임과 생강입니다. 이들은 찐한 국물의 돼지 냄새를 잡아주며 라면의 맛을 한층 승화 시켜줄 고명(?)들이죠. 술 안주로도 아주 좋습니다. 단점이라면 혈압에는.....ㅠㅠ
드디어 크리미~한 국물의 라면이 도착을 해서 코는 막지 않고 맛을 봤습니다. 돼지냄새는 여전합니다만 맛있습니다.^^; 더 맛난 라면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역시 라면은 칼칼해야하니 다데기를 듬뿍 넣고..
생강과 카라시다카나도 듬뿍 듬뿍 넣습니다. 이건 공짜거든요~
맛의 평가는 빈 그릇으로 보여드렸습니다.
■ 잇코우샤 브랜드와 하카타 잇코우샤 점포
거품국물의 뒷 이야기:거품이 있으면 왜 맛있을까?
옛날부 돼지뼈라면은
돼지뼈 육수를 낼때 나오는 지방이 두꺼운 층이 되어 떠 있습니다.
그것을 "거품"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습니다.
거품의 정체는 「脂泡(지방 거품)」.
수분과 교반되어 공기를 포함한 돼지뼈의 기포가,
부드럽게 떠있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이 거품을 보면, 이렇게 생각해 주세요.
「확실하게 뼈의 맛을 내고 있다」 「스프가 좋은 상태인 증표」라고.
<출처 : ikkousha.com/commit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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