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산전수전 겪으며 아키타현에 간 고생기를 썼었는데요 왜 그리 고생스러운 여행을 감행했었는지에 대한 포스팅입니다.
아키다현 여행의 목적은 바로 예쁜 열차 "리조트 시라카미"를 타기 위해서였습니다. 리조트시라카미호는 부나/아오이케/구마게라의 세 종류의 열차가 있는데 중에서도 겉모습은 진녹색.. 속모습은 알록달록한 부나(橅)라는 이름의 열차가 제가 타고 싶은 열차입니다.
부나라는 이름은 생소하여 찾아보니 한자로 기(木) 변에 無가 합쳐진 식물의 이름이라고 합니다. 우리말로는..
「너도밤나무」=부나 (ブナ 橅)
식물에 대해 워낙 문외한이다 보니 너도밤나무가 소설 속에만 있는 나무인지 실존나무인지도 잘 몰랐습니다. 위키샘께 물어보니 실존하는 울릉도에 분포하는 특산종이라고 합니다. 열차이름이 소나무, 참나무였으면 그런가 보다~했을 텐데 왠지 [열차~너무밤나무] 라고 하니 분위기도 있고 이름이 매우 맘에 드는군요.
리조트 시라카미호는 아키타현의 아키타역(秋田駅)과 아오모리현의 아오모리역(青森駅)을 운행하는 열차로 운행하지 않는 날도 있으니 운행일을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운행일에는 편도 3편(왕복 6편)이 있는데 작년엔 태풍피해로 전 구간 운행중지가 되었던 적도 있으니 운행일과 시각은 꼭 확인을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일반좌석은 네트로 예약이 가능하지만 박스형 좌석을 원하실 경우엔 창구에서 예약을 하셔야 합니다.
아래의 사진은 제가 탔던 부나외 다른 열차들의 겉모습입니다. 가까이에 살면 전부 타보고 싶습니다만...
저희는 아키타에서 출발을 했기 때문에 타서 1시간 정도는 논과 밭을 지났습니다. 그러다 풍경이 화악 바뀌어 바다가 나타나더군요. 너른 논과 밭의 들판도 좋았지만 바다를 끼고 달리는 열차에서의 뷰~가 아주 좋았습니다.
위에 사진에서 맨 왼쪽은 일반좌석이고 가운데와 오른쪽 사진을 박스형 좌석입니다. (정원은 4명) 코로나의 영향으로 아직 매점은 물건이 구비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신형 리조트 시라카미 「부나」편성 개요(HB-E300계)
4개의 열차가 연결되어 있고 정원과 열차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정원 | 142명(좌석 106먕, 박스좌석(4명)*9 =36명 | |
1호차와 4호차 | 좌석, 전망실, 이벤트 공간, 심볼 트리 | |
2호차 | Box형 좌석 9개 | |
3호차 | 좌석, 심볼 트리 |
아직 매점이 오픈하지 않았다는 정보를 미리 입수했었기에 저희는 출발 아키타역에서 도시락과 음료를 준비해서 열차에 올라탔습니다. 전날 이부리갓코 한 조각으로 만족하지 못했기에 봉다리째 사서 실컷 먹었어요.^^;
관광열차이기 때문에 달리다 멋진 뷰가 있는 역에선 잠시 쉬어가기도 합니다. 사진도 찍으실 수도 있고, 도시락을 준비하지 못하신 분들은 매점이 있는 곳에선 표를 보이고 개찰구 밖으로 나가 구입도 가능합니다. 위의 사진은 오며 가며 들렀던 역들입니다. 이왕 아키타까지 갔으니 질릴 때까지 타보고자 왕복 6시간을 탔습니다만 그리 긴 시간이라고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돌아오는 길은 창밖이 어둡습니다. 박스형 좌석은 위의 사진처럼 의자를 넓힐 수도 있는데 저는 모든 박스형 좌석이 가능한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쉽게도 앞과 뒤의 두 칸씩은 가능한 곳이었고 저희가 예약한 곳은 안 되는 곳이었습니다...
미리 알았더라면 예약 시에 꼭 넓혀지는 좌석칸을 달라 했을 텐데 이런 정보를 알려주시는 분이 아무도 안 계셨어요. 여러분들은 꼭~!! 예약 시에 넓혀지는 좌석인지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Box형좌석 개별실 9칸 중에 앞뒤 2칸씩이 넓혀지는 좌석룸입니다.
■넓혀지는 좌석의 참고 그림
1-넓혀짐 | 2-넓혀짐 | 3 | 4 | 5 | 6 | 7 | 8-넓혀짐 | 9-넓혀짐 |
열차 안에서 보이는 풍경입니다. 함께 감상해 보셔요~ 저는 타보고 싶은 열차 하나를 클리어했습니다.
다음엔 또 어떤 열차를 타러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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