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한국에 들고 갈 선물로 이부리갓코라고 하는 훈제단무지를 추천 드린 적이 있습니다. 아키타현의 특산물을 저는 아마존이나 세이죠이시이(成城石井)라는 동네슈퍼에서 구입했었는데 드디어 본 고장의 이부리갓코를 직접 대면해 볼 기회가 생겨 맘이 살랑살랑했습니다. 본 고장에서 먹는 이부리갓코의 맛을 어떨까...
하루종일 전철을 타고 드디어 아키타현의 아키타역에 도착했습니다. 전철 탄 이야기를 안 보셨다면...요기를 ↓↓↓↓
아키타역에 도착한 시간이 8시를 훌쩍 넘겼고 몸은 지쳐있었지만 여행 첫날 그대로 호텔방으로 직행하기엔 아쉬움이 남았고..뜻밖에 동경에 사시는 지인이 아키다현에 여행중이시라 만나게 되었으니 회포를 풀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주말이라 검색으로 찾아놓았던 가게들은 모두 예약 손님으로 만원이여서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눈에 띈 야스케소바라는 하얀 간판이 뭔가 역사의 포스 느껴지는 곳^^ 예약을 하지 않았는데 들어갈 수 있는지 물었더니 들어오라 했습니다!! 옆으로 밀고 들어가는 미닫이 문을 들어서니 오래된 느낌은 있었지만 깔끔한 이미지에 우리만의 공간인 개별실도 있었습니다.
■야스케소바 (弥助そば 秋田総本店)
아키타역에서 도보 2분 거리
영업시간 月~日 11:00~15:00,17:00~25:00
간판에서 보셨듯이 창업이 文政元年이라고 적혀있는데 오래된 건 알겠는데 대체 서기로는 몇년인지 궁금하여 찾아보니 서기 1818년이었어요..와우~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오토오시(자릿값의 안주)와 아키타 니혼슈, 그리고 기대한 이부리갓코입니다. 이부리갓코는 먹는 게 급해 집어 먹다 사진을 찍어서 딸랑 세 조각뿐입니다. 그런데 원래도 다섯 조각뿐이었어요. 다섯 조각에 580엔 정도였던 거 같아요. 단무지값을 생각하면 너무 비싸서 못 먹겠고 훈제에 포인트를 주고 훈제햄 값과 비교해서 드셔야 할 듯합니다. 본고장이 싼 건 절대 아니에요.
아키타현은 술과 쌀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니혼슈를 잘 모르는 제게도 술에서 구수한 향이 나며 부드럽게 넘어가는 맛이 일품이었어요.
가게의 간판요리 소바들입니다. 점원분께서 냉소바를 더 추천한다고 했는데 날씨가 추워서 냉소바는 하나만 시키고(사진의 가운데) 나머지는 뜨끈한 국물의 소바입니다. 열차 안에서 이것저것 주전부리를 많이 먹은 상태여서 배도 안 고팠는데 많은 양의 소바들이 순식간에 없어진 걸 보면 우연이 찾아간 곳이 아주아주 오래된 맛집이었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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