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타현의 유명한 먹거리 중 하나가 기리탄포 きりたんぽ라는 게 있습니다. 그럼 먼저 요상한 이름의 기리탄포란 무엇인지를 알려 드려야 겠죠?
키리탄포 (Kiritanpo, きりたんぽ, 切りたんぽ)는 삼나무 막대기를 감싼 으깬 찹쌀을 사용하여 만든 음식이며, 막대기에서 구운 단포 떡을 꺼내 먹기 쉽게 잘라냅니다. 닭고기 국물에 조림하거나 된장으로 구워 먹습니다. 고대부터 전해져 온 아키타의 향토 요리입니다. <출처 맛있는 일본 전통음식 사이트: https//eats.jp/kr/detail/100040>
한마디로 말씀드리자면 탄수화물 덩어리이고 식감은 밥과 떡의 중간쯤이라고 하면 맞겠네요. 여행 둘째 날 저녁의 메뉴는 향토요리 기리탄포를 먹기였습니다. 첫날 저녁에 예약을 하지 않아서 두어 군데 거절을 당하다 찾아간 곳이 역사 있는 소바집에 들어가는 행운을 얻었기에(?) 둘째 날도 예약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행운의 여신은 저희에게 매일 찾아오는 건 아니었어요. 이 집 저 집~계속 쫓겨 다니다 겨우 저희를 받아준다는 이자카야~한 곳을 만나 반갑게 들어갔습니다. 물불 가릴 상황이 아니었기에 일단 저희가 찾는 기리탄포 요리가 있는지만 확인했는데 다행히 메뉴에 있었습니다.
가게의 이름은 아카네야(あかねや 茜屋) 역에서 가까운 빌딩(2~3분 거리) 2층에 있는 곳입니다. 저희가 들어간 시간에 이미 많은 분들이 이미 한 잔씩 하신 상태였고 저희 테이블의 옆방은 단체 손님이 계셨는데 어찌나 시끌시끌하신지 음식도 먹기 전에 혼이 쏙~빠져 되돌아 나오고 싶었였지만 다른 곳에서 받아주지 않았기에 그냥 먹는 걸로.. 일본은 어딜 가나 예약이 필수!!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1일 1 이부리갓코가 목표였는데 이날은 점심에 봉다리째로 흡입을 하고 또 주문하여 결국 1일 2 이부리갓코가 되었습니다. 소바집보다는 조금 더 후하게 주더군요.
항상 먹는 계란말이인데 남이 해주는 따끈한 계란말이는 왠지 더욱 맛있는 거 같아요. 아오사를 넣은 계란말이는 따끈한 니혼슈.. 차가운 니혼슈 어느 것과도 잘 어울리는 안주였습니다.
※아오사(あおさ)는 해초의 일종으로 길이는 5Cm 정도고 잎모양이 특징
드디어 오늘의 메인인 기리탄포 요리들~
왼쪽은 기리탄포에 고기를 말아서 델리야키 소스로 구워서 치즈를 듬뿍 얻어준 기리탄포 꽂이 요리입니다. 소스의 짭짤함과 밥의 달달함이 어우러진 데다 치즈까지 한 몫해서 정말 맛났습니다. 아키타현에 가시면 추천메뉴~ 요리 잘하시는 분들은 집에서 밥 으깨서 만들어 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오른쪽은 기리탄포의 정통요리인 기리탄포나베입니다. 시원한 닭육수에 우엉을 넣어서 우엉향이 짙은 국물과 기리탄포가 보이지 않을 만큼 잔뜩 덮은 미쯔바(三つ葉 우리말로 파드득나물이라네요)의 향이 맘에 드는 나베였습니다.
탄수화물 떵어리의 기리탄포를 먹었지만 나베의 마지막 코스를 포기할 수 없잖아요. 죽 세트도 주문하여 끓였습니다. 그..리..고 국물 한방울 남기지 않고 전부 먹었습니다.
원래 다이어트는 내일부터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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