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곳이 가나가와현 중화거리와 그다지 멀지 않은데 중국음식을 먹기 위해 중화가(中華街)로 가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손님이 왔을 때 가장 많이 갔던 거 같아요. 오늘의 포스팅은 중화가가 아닌 일본의 중국 음식점 체인 「난고쿠슈가(南国酒家)」입니다.
태풍으로 일본 전역을 비와 소나기 예보가 한창이던 날에 꼭~! 만나고 싶은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비를 맞지 않는 장소를 선택해서 만난 곳이 난고쿠슈가 요코하마 점이었습니다.
난고쿠슈가가 내 세운 콘셉트는일본의 식재료를 사용한 중국요리입니다.
동경,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 아이치현, 니카타현에 체인점을 갖고 있으며 토야마와 가나자와외의 프랜차이즈 점포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 저는 동경의 하라주쿠점과 가나가와현의 가와사키점 그리고 요코하마점을 가 봤는데 세 곳 모두 가격 대비 실내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가게 사이트에서 말하는 오모테나시의 공간이라는 말처럼..(개인감상임)
오모테나시(おもてなし)란 일본 특유의 손님을 환대하는 관습(서비스 정신)을 말한다. 2013년 도쿄 올림픽 유치를 위한 IOC 총회 연설에서 타키가와 크리스텔의 스피치에 사용하여 일본 내에서 유행어가 되기도 했음. <출처 나무위키>
난고쿠슈카 요코하마점
다카시마야의 8층 레스토랑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어디든 평일런치의 가격은 주말에 비해 가성비가 좋기 마련이지만 이곳도 역시 평일 점심에 갔더니 푸짐한 점심 한 끼가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내돈내산) 특히 비 오는 날의 점심은 손님이 많지 않아 일반 테이블석이 아닌 등받이가 높은 개인실 느낌의 좌석을 안내해 주더군요. 이곳이 바로 오모테나시의 공간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좌석인 듯싶었습니다.
저희는 요코하마점 한정 런치메뉴인 카이센(海鮮) 앙가케세트를 주문하였습니다. 튀긴라면(야키소바)에 해산물을 탕수육처럼 녹말가루를 넣어 앙을 만들어 올린 요리입니다.
단품으로 주문도 가능하지만 저는 볼륨도 있고 이것저것 맛보기 위해 세트로 주문을 했습니다. ^^
해산물도 싱싱하고 새우 오징어등이 제법 많이 들어 있었고, 무엇보다 제 입에 간이 잘 맞았습니다. 외식을 하면 짭잘한 곳이 많아 나중에 물을 들이켜는 일이 많은데 이곳의 음식은 적절하게 간이 맞아서 좋았습니다.
중국 음식 특유의 녹말 계란국입니다. 사진을 확대했더니 한 대접 먹은 거 같은데 아닙니다. 쪼그만 종지에 담겨 있었습니다. 야키소바의 양이 워낙 많았기에 계란국 조금 준 것에 대한 불만은 없습니다.
슈마이와 하가우가 하나씩..
요건 두 개씩 줘도 되는데...
디저트로 중국 음식점에서 많이 나오는 안닌도후(杏仁豆腐)가 나왔는데 저는 안닌도후를 일본에 와서 처음 먹어 봤는데 메뉴에서 두부(豆腐)라는 한자를 보고 무슨 두부를 디저트로 먹나~? 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매우 좋아하는 디저트 중 하나입니다.
※杏仁豆腐(안인두부, 안닌도후)는 중국 발상 디저트.
일본의 평범한 중국집을 포스팅하다 보니 한국의 평범한 중국집이 그리워지는군요.
아~ 짜장면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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