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이름이 가와사키시민식당입니다. 그리고 옆에 방향을 나타내는 서(西)가 있어서 동서남북에 다 있나 하고 찾아보았더니 동(東) 이 더 있더군요. 참고로, 저는 가와사키 시민은 아닙니다만 아무 제재(制裁) 없이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장소는 JR가와사키역에서 직결되는 JR가와사키 타워 2층에 있어서 지나는 길에 들르기에도 좋고, 가와사키에 숙박을 하시는 중에 와식(和食)이 먹고 싶을 때 좋을 것 같아요.
메시와 사케(飯と酒), 밥과 술이라고 하는 식당의 컨셉이 매우 맘에 드는군요.
시민에 점하나 찍으면 서민이 되는데 제 맘대로 서민식당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박하고 깔끔한 실내입니다.
저는 점심을 먹으러 갔지만 벽에 붙은 포스터를 보니 간단하게 낮술 한잔 하기에도 좋을 듯합니다. 짐빔 하이볼에 하므카츠(햄튀김)~ 환상의 궁합이겠네요.
포스터의 유혹 물리치고 밥을 주문하기로..
메뉴판을 보는척을 하고 있지만 사실 저는 식당 안에 들어서기 전부터 메뉴를 정했습니다. 런치 메뉴 맨 앞에 적힌(제일 오른쪽) 부리시라스동(ぶりしらす丼)을 먹으러 들어왔어요.
※부리(鰤)는 방어를 말하고, 시라스는 하얀 잔멸치를 말합니다.
부리를 달달 짭짤한 특제 소스에 담갔다 올려주고 싱싱한 시라스와 함께 생 와사비, 시소를 얹어 주었습니다. 우리나라 음식은 지지고 볶고 끓이고 하다 보면 항상 설거지가 산더미인데 불 없이도 만들 수 있는 이렇게 간단한 음식은 정말 주부에게 매우 반가운 메뉴라고 생각합니다.
주부에게 반가운 메뉴가 하나 더 있습니다. 히야얏코라고 하는 두부에 간 생강 아니 구태여 갈지 않아도 튜브 생강 쪼금 올려놓은 요리(?)인데 두부는 건강에도 좋으니 일석이조가 어디 있겠습니까. 여기에 쯔유나 간장을 조금 뿌려 먹으면 됩니다. TV에서 보니 지방에 따라서 겨자를 올리기도 하더라고요. 기호에 맞게 올려 드시면 될 듯합니다.
꽤 큼직한 싱싱한 방어가 맛났습니다. 시라스와 방어의 조합이 하이볼과 햄 튀김만큼이나 궁합이 좋더군요. 포스터의 유혹에 빠지지 않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된장국(된장국)에는 유부와 아오사라는 파래김과 비슷하게 생긴 해조류가 들어있었습니다. 혈압 높은 제겐 간이 좀 짭짤했지만 몸에 좋은 아오사가 잔뜩 들어 있으니 괜찮겠죠 뭐..
런치정식 가격이 1,100엔이었기에 가성비 좋다 생각하며 지불했었는데 포스팅하며 보니 불 사용은 단체로 끓인 미소시루뿐이고 죄다 썰어서 그릇에 담아낸 것들이니 그다지 가성비가 좋은 것도 아니네요. 우리 한국음식이 정말 손이 많이 갑니다. 오늘도 주부님 밥상 받으시는 모든 분들~ 감사의 마음을 노래와 춤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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