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까지도 한여름 더위였는데 어제가 추분이라 그런지 사뭇 시원해(?) 졌습니다. 오늘의 포스팅은 선선해지기 전 35도를 웃도는 날씨임에도 운동부족을 실감하여 만보 걷기를 목표로 집을 나선 어느 날의 이야기입니다.
고로 정보성 포스팅이 아니라는 소리입니다.
저는 먹기걸 워낙 좋아해서 먹기 위해 걷습니다. 세상엔 정말 맛난게 너무나도 많아요. 먹는 걸 정당화하기 위해 걷습니다. 혼자 걸으면 심심하니까 벙개라는 이름으로 함께 걸을 멤버를 모집하여 가마쿠라로 출발~
전철이 기타 가마쿠라역(北鎌倉駅)에 도착하기 위해 속도를 낮추었는데 차창밖에 럭셔리한 오무스비(おむすび)집이 보였습니다.
※오니기리「おにぎり」, 오무스비「おむすび」, 니기리메시「にぎりめし」는 모두 같은 주먹밥을 의미하는데 지역에 따라 북해도・동북・관동지역에서 오니기리、관동・시코쿠에서 오무스비、관서 큐슈에서 니기미메시로 부르는 경향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고 해요.
오무스비 집 앞에 핑크빛 꽃이 예쁘길래 함께한 지인들한테 "봄도 아닌데 핑크 빛 꽃이 너무 예쁘다"고 했더니 모두 입을 모아 "사루스베리(さつすべり)"라 합니다.
헤에~~~나만 몰라~
포스팅하며 찾아보니 사루스베리는 우리 말로 백일홍이군요.일본에서 사루는 일본어로 원숭이라는 뜻이고 스베리는 미끄럽다는 말인데 이런 이름이 붙게 된 이유는 나무를 잘 타는 원숭이라도 미끄러질 만큼 나무껍질이 매끄럽다는 비유로부터 명명되었다고 해요.
가마쿠라하이킹 코스는 여러개가 있는데 날이 더우니 꾀가 나서 제일 쉬운 예전에 갔던 다이부츠를 지나는 코스로 갑니다.
자세한 코스 정보는 지난 포스팅에 있습니다. 찻길을 따라 걷기 10분쯤(빠른 걸음 5분) 숲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절 비스므리한 곳이 있습니다.
산으로 오르는 시작은 조금 가파릅니다만 워낙 낮은 산이기 때문에 꽃청춘들에게 딱 맞는 등산 코스라 생각됩니다.
잠시 휴식을 갖고 간식타임도 포함시켜 2시간이 채 안 걸리더군요. 오른쪽에 보이는 계단을 끝으로 산행은 종료입니다. 이젠 밥집을 찾아 Go~
산에서도 덥긴 했지만 속세는 정말 더웠습니다.
하세역(長谷駅)을 지나쳐서 300미터쯤에 바다가 보입니다. 바다가 뷰~는 항상 갑이죠. 마고코로(magokoro)라는 양식집이 2층에 있는 바다뷰~맛집이었는데 만석이라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3층에 위치한 타이요리집에 가기로 합니다.
■ 타이요리 889
들어서는 순간 자연 바닷바람이 저희를 맞이해 주었습니다. 바다 뷰~맛집입니다.
젊은 부부가 주인장이었는데 남편분이 우리말을 했습니다. 아버님이 한국분이라고.. 이런 우연한 만남은 정말 반갑습니다.
그래서인지 음식도 더 맛난 듯 합니다. (내돈내산 개인감상임) 같이 간 분들도 모두 맛있다고 하더군요. 완전 개인감상만은 아닙니다만 멤버가 모두 한국인이었음은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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