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의 소치로 5월에 다녀온 크루즈 이야기를 6월에서야 시작합니다. 알래스카 기항지 주노에 정박하는 날입니다.
(정박예정 시간 AM 11:59 ~ PM 9:00)
↓↓↓다른 곳에서 집어온 컵들
크루즈에서는 다음날 일정이 적힌 선상신문이 매일 침대 위에 놓여 있는데 일정이 적힌 선상 신문과 함께 주노에 대한 인쇄물이 함께 배달되어 와 있었습니다(전날).
알래스카 크루즈가 꽤 많은데 대부분의 크루즈선이 기항지로 주노(Juneno)에는 거의 들르는 것 같습니다. 저희가 주노에 내리는 날에 프린세스와 홀랜드사의 배도 함께 정박을 했습니다. 우리 배에서는 한국분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는데 주노에 내리니 우리말이 여기저기서 들려와 반가왔습니다.
Juneau. 미국 알래스카주의 주도(州都 - 주정부 소재지). 주도임에도 인구는 3만여명에 불과하지만 알래스카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이며, 면적이 육지만도 7,003㎢에 달해 미국에서 면적이 두 번째로 큰 도시이다 <출처 나무위키>
이처럼 주노는 넓은 면적에 비해 인구가 3만여명 밖에 되지 않는 곳이지만 알래스카 크루즈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기항지입니다. 블로그를 쓰려고 조사하다 보니 면적이 매우 넓은 도시였는데 제가 느낀 인상은 작은 시골마을의 관광지(?)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주노에 도착한 날의 날씨가 매우 흐리가 차가운 비가 내렸습니다. 알래스카에서는 차가운 봄비 내리는 날 정도였을텐데 저희가 느끼기에는 일본의 한 겨울보다 더 추웠습니다. 역시 알래스카~
하선 후 무료 셔틀로 5분정도 이동해서 주노의 중심지(?)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엔 케이블카 타는 곳과 기념품 상점이 모여 있었습니다. 위의 동영상에 마지막 부분에 보이는 배가 홀랜드 인 아메리카라고 쓰여진 크루즈 선데 셔틀이동을 하지 않아도 되는 곳에 자리를 아주 잘 잡았습니다.^^;
저희는 크루즈 패키지로 간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항지에서의 일정도 저희가 짜야합니다. 예전에 갔던 서부 지중해 크루즈에서는 기항지에서 갈 수 있는 많이 알려진 명소의 선택지가 많았는데 주노는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특히 배가 정박해 있는 7-8시간 내에 맞춰서 어딜 다녀오기엔 교통도 불편하고 정보도 적었습니다.
대신에 할 수 있는 일은 많았습니다. 개 썰매 타기, 헬리콥터타고 빙하 보기, 고래 관찰하러 바다에 나가기, 연어 낚시, 리프팅 등 등 놀거리 만찬입니다. 그것도 만만치 않은 가격의 만찬들~ㅠㅠ
저희 일행은 알래스카에 왔으니 빙하는 봐야하지 않겠냐는 생각에 멘덴홀 빙하 구경과 선착장 가까이에서 탈 수 있는 골드벨트 트램을 타기로 결정~!!
◇ 골드벨트 트램(GOLDBELT TRAM) 사이트 https://www.goldbelttram.com/
골든벨 트램의 요금이 사이트에서 $55인데 크루즈선에서 파는 승선 전 할인 금액이 $49.99(세금포함)이라 배의 패키지를 예약했습니다. 배에서 파는 패키지는 일찍 매진 되는 경우가 있으니 일정을 정해졌다면 할인할 때 얼른 구입을 해야 합니다. 골드벨트 트램 티켓을 현지에서 사려니 크루즈선이 한꺼번에 정박하는 시즌에는 표사기가 어렵다는 정보도 있으니 미리 예매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크루즈의 패키지의 멘덴홀 빙하체험은 다른 이벤트와 함께 한 것뿐이어서(예를 들어 연어구이 체험이 포함되어 있고 가격도 비쌌음) 저희는 셔틀로 이동만하고 멘덴홀에서는 도보로 구경하는 걸 원하는 지라 멘덴홀 셔틀버스 사이트에서 셔틀만 예약했습니다. 성인 1인 $80(세금 5% 별도) 여러 명일 경우 셔틀보다 택시를 이용하시는 게 나을 수도 있으니 비교해 보시길요.
제가 알아본 바로 멘덴홀 셔틀은 위의 사이트가 가장 저렴하고(내 돈 내산) 날짜와 시간을 선택해서 예약하면 되는 거라 예약하기도 간단했습니다. 결제를 완료하면 메일로 어디로 오라는 것과 만날 사람의 인상착의 등을 알려 주었습니다. 메일로 적힌 대로만 하면 되니 미리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사실 전 조금 걱정했더랬어요 못 만날까 봐.^^)
저희가 계획한 일정은 골든벨 트램 케이블카를 탄 후에 멘덴홀을 갈 생각으로 넉넉하게 3시 15분 멘덴홀 셔틀을 예약했는데, 길이 막힌 것도 아닌데 배도 연착을 하더군요. 하선한 시간이 2시 가까이 여서 계획한 일정을 반대로 해야만 했습니다.
인생이 계획대로만 되진 않죠..
뚜버기 크루즈님들 이런 경우도 생길 수 있음을 염두에 두시고 일정 짜기에 참고하셔요. 다행히 배의 출항시간이 밤 9시이고 골든벨 트램도 9시까지 운행을 해서 저희 일정에 차질은 생기지 않았습니다만 날씨가 궂은날이라 오후가 되니 바람이 더 세져서 골드벨트 트램에서 들은 엄청난 바람소리가 지금도 생각납니다. 후들후들~
■ 멘덴홀에서 빙하 구경하기
목적지는 너겟 폭포까지 인데 셔틀 주차장에서 너겟 폭포까지는 50분 정도 걸렸습니다.(비 와서 길도 미끄럽고 구경도 좀 하면서)
굉장히 큰 폭포였습니다. 이번 여행 중에 여기서 우리 한국분들을 가장 많이 만났습니다. 동창회에서 오신 것 같았어요. 오랜 친구들의 여행이 참 멋져 보였습니다. 저희는 가족여행..ㅎㅎ
이 사진이 가장 이번에 본 가장 넓은 면적의 빙하입니다. 지구의 온난화로 점점 줄어든다고 해서 안타까움이 많았습니다. 요새 날씨가 꽤 더운데 저 아직 에어컨 틀지 않았어요. 온난화 걱정되서면 좋겠지만 아직 에어콘 청소를 못해서..
너겟 폭포 가는 도중에 포토존(Poto Zone)이라고 하는 곳에서 찍었습니다. 날씨가 좀 더 좋았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그래도 저희가 걸었을 때는 부슬거리는 비여서 폭포까지 갔다 올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쏟아지는 비였다면 포토존에서 포기했을 거예요.
■ 골드벨트 트램 타기
날씨가 심상치 않았지만 사놓은 표를 날릴 수 없어서 탔습니다. 날씨 때문인지 시간이 늦어서 인지 줄 서지 않고 바로 올라탈 수 있었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일몰 보기에 딱 좋은 시간인데 말입니다.
꼭대기 역에서 바깥으로 나가려니 바람은 물론 눈도 많이 쌓여있고 뭣보다 너무너무 추워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알래스카 크루즈가 5-8월이 성수기로 알고 있는데 이곳은 7, 8월쯤이 걷기에 좋을 듯했습니다.(추측일 뿐) 저희는 내부만 조금 돌고 바람소리가 심상치 않아서 더 세지기 전에 내려왔습니다. 아쉬움을 남기며...
낯선 곳, 새로운 여행지의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계획을 잘 짜신다면 크루즈 여행이 한층 더 좋으실 것이라 생각되어 경험을 위주로 적어 보았습니다. 멋진 일정도 아니고 정답도 아니니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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