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블로그를 자주 들르시는 분이시면 저의 열차사랑을 잘 아실 텐데요. 그래서 제가 스캐그웨이에서는 꼭 화이트 패스 열차를 타야만 한다고 주장 and 고집 and 나 혼자서라도 가겠다는 협박도 조금해서 타러 갔습니다.
물론 함께 간 그들이 딱히 가고자 하는 곳이 있거나, 하고자 하는 것이 있었던 건 아닌 듯했습니다만..^^
↓ ↓ ↓ ↓ ↓저의 열차사랑
개인적으로 이번 알래스카 크루즈에서 가장 기다리던 날, 기다리던 철도였습니다.
(정박예정 시간 AM 7:00 ~ PM 6:00)
화이트 패스는 크루즈선의 패키지를 미리 예약해 두었습니다. 어른 $170 / 약 3시간
위의 노선도에서 화이트 패스 정상(WHITE PASS SUBMMIT)에서 돌아 내려오는 일정입니다. 즉, 3시간내내 열차만 타고 왕복하는 일정입니다. 위의 지도는 같은 건데 한글판과 영어판의 철길이 약간 다르게 표시되어 있더라고요. 영어판이 돌아내려 오는 길 표시가 조금 더 알아보기 쉽게 되어 있어서 둘 다 올렸습니다.
저는 워낙 전철 오래 타기를 좋아라~해서 열차만 타는 패키지를 선택했는데 3시간을 열차만 타기가 지겨울 것 같으신 분은 정상에서 내려 구경하고 내려올 때는 버스를 타고 내려오는 패키지도 있습니다.
열차 레일은 하나이고 중간에 레일이 두 개인 정거장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올라가는 열차와 내려오는 열차가 만나게 됩니다. 위의 동영상은 제가 올라갈 때 찍은 것인데 멀리 내려오는 열차가 보이시나요?
제가 탔던 화이트 패스 정상에서 회귀하는 패키지를 가시는 경우엔 좌석의 왼쪽과 오른쪽이 상관이 없습니다만 버스로 내려오시는 분들은 왼쪽 좌석에 앉으셔야 낭떠러지 쪽의 절경을 보실 수 있습니다(중요!). 다만 오른쪽도 엄청 쌓인 눈이나 빙하가 녹아내려 폭포를 이룬 광경도 절경이었습니다. 저는 왼쪽 오른쪽을 다 감상했지요^^
위의 동영상은 올릴까 말까 고민을 좀 했습니다. 동영상으로 선입견을 가지게 되실까 봐서요. 동영상은 실지로 느꼈던 감동의 반의 반도 표현되지 않는 것 같아요. 무뚝뚝 無口를 평생 트레이드 마크로 내세우던 남편이 "이곳으로 오자고 우겨줘서 고맙다~"를 산 중턱에서 한번, 산 꼭대기에서 한번 두 번이나 말했습니다. 결혼생활 32년차인데 하루에 고맙다는 말을 두 번이나 들어 본 건 그 날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집에 와서 화이트 패스 열차가 고맙다는 말을 하루에 두번이나 할 정도로 좋았냐고 물었더니 "내가 은제?"
아~놔~ 녹음해 놨어야 하는데!
어쨌든 저는 크루즈여행이 100점 만점에 100점을 준다면 화이트 패스 철도는 100점에 50점의 보너스 점수를 더 주고 싶은 만족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블로그를 쓰는 지금도 그날의 열차를 그리워하며 그 높은 산 위에 절경의 철도를 만들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혹자는 저를 전철 오타구라 부르기도 하니 이 포스팅의 내용은 극히 개인적인 감상이 90프로 이상임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철도 사랑이 지나친 편파적인 내용이라
기항지 이야기인데 스캐그웨이 이야기는 하나도 없는 것 같아서 마을 사진 몇 장 투척합니다.
눈 덮인 산으로 둘러싸인 자연이 아름답고, 크루즈선이 많이 들르는 유명 기항지로 육로를 이용해서 들르기에는 힘든 곳이라고 하네요. 워낙 오지라서. 가는 길이 험하고 멀더라도 기회만 된다면 다시 오고 싶은 곳입니다. 홀랜드 인 아메리카의 크루선이 주노에서도 함께였는데 스캐그웨이에도 정박해 있었습니다.
해가 나왔다 들갔다를 반복하는 날씨였는데 해가 없을 때는 매우 추웠습니다. 5월에 가시는 분 따뜻하게 입고 가셔요. 역시 알래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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