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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근뚜버기] 오픈 카~ 제주시티투어 버스이용 후기

komorebiA 2023. 11. 4.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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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걱정하는 일의 90%는 절대 안 일어난다  < '9할'(마스노 슌묘 지음 담 앤 북스 펴냄)의 부제>

 

걱정거리도 90프로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는데 계획한 일을 다 이룰 확률도 그다지 크진 않은 것 같습니다. (너무 거창했나?) 제주 시티투어 버스이용을 위한 저의 계획은 1일권을 사서 하루 종일 시티투어 버스를 탔다 내렸다를 반복하며 해안코스와 도심코스를 돌아볼 거창한 계획을 세우고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세운 거창한 계획
숙소에서 가장까까운 관덕정으로 가서 용두암하차.. 구경하고.. 다음시간대로 어영공원하차.. 어영공원에서 이호테우해수욕장까지는 타거나 걷거나 그리고 제주공항으로 가서 한라수목원 가는 도심버스이용 구경하고 관덕정하차.. 숙소로~

버스노선과 시간표까지 준비만땅~!!

첫 정류장을 관덕정으로 걸어갈 예정이었는데 숙소에서 용두암까지의 거리가 관덕정과 별차이 없었고 무엇보다 용두암까지 가는 산책로가 너무 좋았습니다. 탑동해안로를 쭈욱~ 따라가면 되었거든요. 계획은 처음부터 어긋났습니다.

 

[제주숙소 후기] 오션스위츠 제주호텔(Ocean Suites Jeju Hotel)

뚜버기들에게 접근성이 좋은 숙소는 참 중요하죠. 저희는 여행 중 숙박지 이동을 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했기 때문에 더욱 신중해야 했습니다. 일단 제주시에 있는 공항에서 택시비 만원 이내

komorebijapanstory.tistory.com

 

계획은 어긋났지만 버스를 타고 휙~지나가 버리면 놓칠 뻔한 좋은 경치를 구경했으니 오히려 행운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성산 일출봉에 이어 용두암도 가까이 갈 수 없는 바위~가 되어 있었어요. 아주아주 오래 전에는 신혼부부들이 용두암에서 나란히 얼굴 내밀고 택시기사님들이 멋진 한컷을 찍어 주셨던 사진이 일반 적이었습니다. 저는 신혼여행지가 제주도가 아니어서 경험은 못 해 봤습니다만 다녀오신 분들 사진에 꼭 들어있었습니다.

 

 

 

용두암 관광을 마치고 다음 목적지는 시티투어 버스로 어영공원인데 처음부터 걸어온 관계로 다음 버스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 일단 공항으로 가서 도심코스를 먼저 가기로 했습니다. 공항 시티투어 버스 정거장 표지판에 이런 문구가 붙어 있었습니다.

 

금일 버스정비 관계로 도심노선은 쉽니다.

하하하.. 이럴 수가 ~ 오늘이 장날이었군요..


 

늘근뚜버기의 급~ 하게 변경된 계획
탑동숙소  용두암  ➡ (버스이동) ➡  제주공항 ➡ (버스이동) ➡ 이호테우 해수욕장 도두봉 어영공원 용담레포츠 공원 (제주시티 투어버스 해안코스) 탑동 푸른 쉼터하차 (도보 거리 약 15Km, 23,000보)

올레길 17코스

 

급히 변경된 계획은 올레길 17코스의 일부인 이호테우 해수욕장에서 용담레포츠 공원까지 걷고 제주시티 투어버스의 해안 코스 마지막 편을 타는 겁니다.  이래서 올레길도 걸어보는 진정한 뚜버기의 하루 여정이 완성되었습니다.

 

 

 

이호테우 해수욕장 ~ 도두봉 방파제까지 가는 길목 

 

제주공항에서 이호테우 해변으로 가는 길은 버스로 약 30분 소요(환승 1)되고 오광로입구에서 하차해서 5분 정도 걷습니다. 올레길의 17코스라 하는데 정비도 잘 되어있고 경치도 좋았습니다. 올레길이 처음이라 다른 길들도 이리 멋진지는 잘 모르겠어요.

 

이호테우 해안에서 매우 유명한 제주의 조랑말을 형상화해서 만들었다는 빨간 등대와 하얀 등대입니다.

 

 

도두의 추억거리.. 저와 연배가 비슷하신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거리입니다.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추억할 꺼리가 참 많았습니다.

햇볕이 너무 강해 억지로 들린 양산

 

말타기 놀이를 아는 분께서는 이 거리를 꼭 가보셔요~

 

 

도두봉에서 사진빨 받는 해안도로까지

 

도두봉 추억의 거리에서 무지개벽돌 해안도로까지 가는 길에 도두봉 공원이 있고 사진 스폿이라는 키세스초콜릿 모양의 사진 스폿이 있는데(검색으로 앎)  저희는 위로 올라가는 코스라 패스~했습니다.

 

 

중간에 패스한 곳도 있고 택시를 집어 타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저희는 목적지로 정한 용담레포츠 공원까지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그곳엔 통유리로 지어진 전망 좋은 카페 듀포레가 있었습니다. 밖의 테라스석과 1층, 2층이 커피숍이고 옥상에도 야외 테이블과 비행기 사진 찍기 좋은 스폿이 있습니다.  제주시티 투어버스의 마지막 시간이 한 시간 정도 남아 저희도 손바닥 위 비행기 사진 찍기에 도전해 봅니다.

사진 출처 여행 톡톡 https://www.tourtoctoc.com/news/articleView.html?idxno=892
우리가 찍은 사진의 일부~

 

저희가 찍고 싶었던 사진들은 위와 같은데 엄청나게 많은 사진들을 찍었음에도 불구하고 비행기와 손이 함께 있는 사진은 딱 세장뿐이었습니다.  원숭이는 어쩌고~ 비행기는 빠르다~라는 노래가 생각나네요..

 

 

 

시간이 더 있었다면... 그래도 비행기는 없었겠죠? 다행히 버스 시간이 되어 핑계김에 비행기 사진 찍기는 멈추고 제주시티 투어 버스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저희가 걸어왔던 길을 안내원분의 설명을 들으며 높은 차창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매우 색다르더군요. 돌에 새겨진 문구들의 어렴풋했던 의미를 확실히 알게 되기도 하고 우리가 걸은 길이 생각보다 꽤 길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고생하며 걷던 길이라 더 좋았는지도 모르겠지만 뚜껑 없는 오픈카~ 바람도 시원하고 2층버스의 높은 좌석이 경치도 더욱 멀리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