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엊그제까지도 너무 더워서 가을 오려나 했는데 요즘은 가끔 선선하기도 합니다. 아직 30도 가까운 날도 있긴 하지만요. 북해도 아사히카와의 다이세츠산은 벌써 단풍이 한창 물들었다고 뉴스에 나오더군요. 제가 이 시기에 아사히 카와를 가긴 갔었는데 일정이 짧아서 다이세츠산을 못갔더래서 아직도 아쉽습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하루를 더 못 쉬고..
북해도는 여름 피서지로도 좋지만 단풍놀이에도 눈싸움에도 좋은 곳이죠. 단풍은 이제 북해도를 시작으로 점점 전국으로 퍼져갈 전망입니다.
오늘 제가 소개 드리고 싶은 단풍의 명소는 야마나시현(山梨県)에 있는 니사자와 계곡(西沢渓谷)입니다. 이곳은 관광으로 가시기 보다는 가벼운(?) 등산이라고 생각하고 가셔야 될 듯해요. 사실 꽃청춘에게 그리 가벼운 코스는 아니었습니다. 옆집 친구랑 비교하는 최악의 엄마가 되긴 싫은데 어쩌다 보니 다카오산(高尾山) 보다 거리는 짧았지만 훨씬 어려운 코스가 있었습니다.
니시자와 계곡은 치치부 다마 카이 국립공원 내에 위치해 국내 굴지의 계곡미를 자랑하는 경승지입니다. 거대한 화강암(카코암)을 청류가 침식해 생긴 계곡은 천연 예술처럼 원생림을 흐르는 계류가 여러 폭포를 만들어 신비로운 매력으로 가득합니다. 「일본의 폭포 100선」에도 선정된 명폭・칠면 가마오단의 폭포를 필두로, 미에의 폭포, 용신의 폭포, 연사의 폭포, 사다이즈미의 폭포 등 다양한 폭포가 만들어내는 계곡 아름다움은 바로 압권입니다. 계곡 안에는 산책로가 설치되어 계곡 특유의 사계절의 변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5월의 진달래나 가을 단풍 시기에는 많은 관광객이 방문합니다. 또, 니시자와 계곡은 삼림욕의 릴랙스 효과가 실증되어, 삼림 세러피 기지에 인정되고 있는 것 외에 「헤이세이의 명수 백선」 「삼림욕의 숲 100선」 「수원의 숲 백선」등에도 선정되고 있다 합니다. <출처 야마나시현 관광 공식사이트>
신비스러운 폭포가 많은 게 특징입니다.
이정표가 일본어로 되어 있는 것만 빼면 고국의 산과 별다를 바 없습니다. 젊어서 여름에 설악산에 자주 갔었는데 안 간지가 정말 오래됐네요. 설악산은 잘 있는지 모르겠네요.
보고 싶다 雪嶽山! 악산아 ~
< 사진 출처 저~입니다.>
<사진 출처 야마나시현 관광 공식 사이트>
왜 이름이 니시자와 산(山)이 아니고, 니시자와 계곡(渓谷)인지 아시겠지요?
등산로는 잘 정비되어 있었지만 계곡 산길이므로 미끄럽습니다. 엉덩방아 찧으시는 분들이 쏠쏠했거든요. 최고점까지 표고차 300m 정도이고 한 바퀴 둘러 오는데 서너 시간 정도 걸리는 "딱 좋은"트레킹 코스라 할 수 있습니다. 신비로운 폭포들보는 맛에 서너 시간도 짧게 느껴지더군요.
■ 니시자와 계곡 가시는 방법
<전철 이용 시>
JR야마나시시역(山梨市駅)에서 버스로 60분 가셔야 해요. 니시자와 계곡 입구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시면 바로 계곡 입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