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맛집/일본

[도전] 완행열차로 도쿄에서 돗토리현 가기

komorebiA 2022. 12. 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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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한국에 비해서 차비가 무척 비쌉니다. 일본 친구들이 한국에 차비가 싸서 여행하기
좋다는 말을 많이들 합니다. 그런데 일본에도 싸게 여행 다닐 수 있는 티켓이 있어요.

그 이름 [청춘 18 티켓 青春18切符] 라고 하는 것이죠. 전 이 티켓을 같이 일하는 동료를 통해
알았습니다.그 친구는 일본에서 대학을 다녔는데 대학 때 이 티켓으로 일본 전국 일주를 했다고
경험담을 이야기하였습니다.

당시에 저는 아이가 어릴 때였기 때문에 여러 날 집을 비울 수도 없고 해서 아이가 대학을 가면
한번 해 보자!라는 목표를 세웠었습니다.

 

드뎌 아이가 크고 저도 50줄에 접어들어 목표를 실행 할 그날이 왔어요.

그 첫 번째 목표가 돗토리현! 그곳에 천연 사막이 있다고 해서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기에
청춘 18 티켓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무려 전철을 10번이상 갈아타야하고 16시간 이상을 가야하는.

이렇게 멀고 신간선으로도 5시간이나 걸리네요 금액도 편도 2만엔이상^^

 

◇청춘 18 열차 티켓에 대하여

한 장의 티켓을 사면 5회를 사용할 수 있는데 1인이 5회를 타도 되고 5인이 같이 타도 되는 티켓입니다.

자동 개찰구 통과는 불과하고 사람에게 날짜가 찍힌 도장을 받아야 합니다.

신간선이나 특급은 탈 수 없고 (가끔 타도 되는 특급도 있어요) JR일반열차로 1일 몇 번이라도
타고 내릴 수 있습니다.
차표는 JR역 자동발매 기나 미도리 창구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금액은 2022년 12월 현재 12,050엔 1회에 2,410엔에 도장받은 날짜의 첫차부터 막차까지 탈 수 있습니다.

가격은 싸지만 일반열차이기 때문에 물론 시간은 아주아주 많이 걸리죠. (위에 노선도 참조하세요)

사용할 때 마다 도장을 하나씩 받는 시스템입니다.

혼자서는 도저히 자신이 없었기에 뜻맡는 아줌마들을 모집했습니다.
50살 넘은 아줌마들이 청춘 18 열차 티켓을 이용해서 동경에서 돗토리현 사막 구경 가기
도전을 합니다~!
여럿이 이용할 경우 한꺼번에 같은 역에서 출발해도 되고

한 명이 먼저 도장을 받은 후 , 함께 갈 친구의 역에서 내려 개찰구에서 다시 두 번째 도장을
받아도 되는데
저는 이 규칙을 알지 못하여 함께 가기로 한 친구들과 새벽에 시나가와 역에서
집합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 런.. 데..

인생을 살다 보면 계획대로 되는 게 그다지 많지는 않습니다... 시나가와역 근처에서

인사사고가 있어서 모두들 제시간에 도착을 못하고 있는 거 였습니다.

출발시각이 늦어지면 당일 도착이 어려워지고 돗토리역 근처에 잡아놓은 숙박도 당일 캔슬은 100프로

캔슬료가 있습니다..ㅠㅠ 

우리는 신간선으로 나고야 부근까지 가기로 하느냐 어쩌냐를 우왕좌왕하다가 그냥 도전을 하기로 하고

늦은 출발을 하였습니다.. 최악의 경우 도중이라도 신간선을 이용할 생각이었고요.

미리 검색해서 가져간 시간표는 쓸모가 없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찾아서 노트에 붙여서 들고 갔는데 전부 쓸모없게 되어 급하게 다음에 갈아 탈 열차를 검색합니다. 
평균 연령이 50 이상이니 일단 노안경을 꺼내야 하고 손놀림도 재빠르지 않은데 흔들리고 사람 많은 통근 열차에서의
검색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16시간 이상의 여정이 왜 그리 짧은지. 밥도 역 안의 콤비니에서 사서 후딱 먹어야 하고 하물며 2분 안에
갈아타야 하는 곳에선 뛰기까지 하며 돗토리역 鳥取とっとり 도착한 시각은 밤 10시가 훌쩍 넘어 있었습니다.
하루 만에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늦은 출발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제 시간 안에 신간선도
이용하지 않고 무사히 도착했으니 저희들의 목표는 달성되었습니다.. 성공적으로...!!

 

가는 길과는 다르게 동경으로 돌아오는 길은 여유가 있었습니다. 이래서 경험자를 우대하는가 봅니다.
준비해 간 노트의 시각표와 딱딱 맞추어 탔기 때문에 브런치도 즐기고 교토역에서는 맛난 점심도 먹고
가족들 선물로 유명한 찐빵도
사고 교토타워를 배경으로 기념사진도 한 장 찍었습니다.
전철 안에서 사람들이 없는 시간엔 약간의 음료와 간식으로 전철 회식도 가능했습니다.

갈아타는 역에서 이렇게 사진을 찍을 수도 있었구요. 역이름만 봐도 뿌듯합니다.^^

우리가 갈아탔던 역들~

일본 역들은 역 이름 외우기가 쉽지 않은데 직접 가보고 갈아타 보니 굉장히 익숙한 이름인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TV에서 그 이름들이 들려오면 

 

나 저기 가봤어~

사실은 그냥 지나 만 간 거지만요..ㅎㅎ

 

청춘 18티켓 이용 전에 우리가 꼭 알아 두어야 했던 것..^^

화장실이 있는 전철인가 아닌가 하는 거였어요. 긴 구간에 없을 경우 갈아타기 전에 꼭 들러야 하니까요.

사람 이용이 적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돗토리 방향으로 갈 수록 화장실이 비교적 깨끗했습니다. 

그리고 박스시트가 있는 전철이 무엇인지..

승환 역에서 밥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엔 박스 시트에서 해결하려고 알아보기도 했지만
여러 명이 함께 일 경우에는 여행기분도 한층 심화돼서 좋았습니다. 

하루 종일 전철을 타다 보니 사람이 많은 시간도 있지만 통째로 전세를 낸 듯한 시간대도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쉽지 않은 여행이었지만 기력이 된다면 한번 더 가고 싶기도 합니다.

 

청춘 18 티켓 사용 돗토리 가기 프로젝트 여행 이후로 전 가끔 이 티켓을 구입하여 동경근교를 돌아다녔습니다.

코로나 기간 동안에 사람들을 만날 수 없던 시기에 여행을 좋아하는 저는 집에만 있을 수 없어서
혼자 많은 곳을 갔었습니다. 이젠 슬슬 규제도 완화되었고 하니 다른 곳도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도전은 혼자 하기는 조금 겁이 나서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 가려고요.

 

노선 검색시 주의 점

청춘열차티켓 검색 어플을 이용하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일반 열차라도 JR이외 私鉄는 이용할 수 없어요.

청춘열차 티켓 검색 어플이 없으실 경우 일반노선에서 유료전철 신간선 등의 이용 첵크를 푸시고

JR노선만을 나온 루트로 가셔요. 

(참고) 시나가와에서 돗토리까지 청춘열차 노선검색의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