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중순 셀러브리티사의 인피니티를 타고 그리스 크루즈를 다녀왔는데 저희가 머물렀던 곳은 오션뷰 선실(OceanView Cabin)이었습니다.
인피니티 Constellation Lounge
※Celebrity Infinity는 셀러브리티 크루즈사가 운항하는 크루즈선 취항:2001년 리노베이션 : 2011년 총톤수: 91,000톤 전체 길이: 294m 최대 폭: 32m 승객 정원 : 2,170 명 승무원 수 : 920 명 순항 속도 : 24 노트 선적 : 몰타 덱 수: 12 객실 수 : 1,039
왜 오션뷰선실을 예약했는가?
이유는 가격이 저렴했기 때문에
"그렇다면 일반적으로 오션뷰보다 저렴한 인사이드 선실(Inside cabin)도 있었을 텐데?"라는 의문이 드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희가 예약하던 시기엔 인사이드보다 오션뷰가 오히려 더 저렴했거든요. 단 몇 불의 차이긴 했지만요. 그리스 크루즈를 계획하며 첫 크루즈 여행을 갔었던 로열 캐리비언, 셀러브리티, MSC, 코스타 등등을 검색하던 중 셀러브리티사의 인피니티 크루즈 가격이 가장 저렴하고 기항지가 맘에 들어 주목하던 차에 똑똑한 AI가 오션뷰 가격이 저렴하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오션뷰 선실은 열리지 않는 창문이 있는 방입니다. 말 그대로 바다는 보이지만 발코니처럼 콧바람을 쐴 수는 없는 방입니다. 인피니티의 오션뷰선실 위치는 2,3층(Dec)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3층 선실 제일 앞쪽을 예약했습니다. 선실을 선택하면 조금 더 비싸긴 하지만 2층보다는 3층이 나을 것 같아서 개런티(Guarantee) 예약을 하지 않고 저희가 직접 골라 예약을 했습니다.
3001호.. 기억하기 쉬운 룸 넘버로..
배 선두에는 이런 것들이 있었습니다.
기억하기 쉬운 번호이기도 했지만 1일 1 공연 보기를 목표로 하는 우리에게 극장도 가깝고, 피트니스와 분위기 좋아 보이는 콘스텔레이션 라운지와 가까운 곳이라 맘에 들었는데 단지 식당이 멀리 있다는 게 좀 걸리긴 했습니다만 먹었으니 운동삼아 걷는 것도 괜찮으리라 생각했습니다.
방은 요렇게 생겼어요
일본의 비즈니스호텔은 매우 작습니다. 그와 만만치 않게 작은 방 크기에 비해 침대는 매우 널찍했습니다. 그나마 한쪽 벽면이 전부 유리로 되어 있어서 넓게 느껴졌습니다. 다행이었죠.
열리지는 않지만 밖에 보여 밤과 낮 구분은 가능하니 생각보다 답답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여행했던 크루즈는 일주일 정도였는데 이번엔 10박 11일로 창문도 없이 어찌 보낼까 살짝 고민스러웠었거든요.
방 크기에 맞게 모든 게 미니멀스러웠습니다. 소파도 짧고 TV도 예전의 발코니 선실에 비해 상당히 작았습니다(3분의 2 크기쯤 되는 듯). 샤워실은 유리부스로 되어있지 않고 비닐 커튼으로 막아놓았습니다. 20년이 훨씬 넘은 배인 데다 저렴하게 예약했으니 이 정도로 만족하는 걸로...^^
■ 크루즈 경비(2인)와 지불시기
오션뷰선실값(세금포함) $1663.2 예약 시 계약금 100불, 승선 전까지
선상 팁(Onboard gratuities) 1일 18불 ×10일 ×2인= $360 하선 후
선상팁 명세
뚜버기 여행이었으므로 셀러브리티 사이트로 직접 들어가서 예약한 금액입니다. 크루즈 예약시에는 표시금액이 팁과 세금 그리고 음료 패키지가 포함된 가격인지 아닌지를 잘 확인 하셔야합니다.
여하튼 오션뷰 선실 솔직 후기는 방이 좁아 열흘동안 움직임에 조금 불편함은 있었지만 금액대비 만족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예약한 방이 제일 앞쪽의 선두라고 말씀드렸는데 배가 출발할 때 조금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더군요. 아마도 엔진이 앞쪽에 있었던 모양입니다. 저는 흔들림에 둔해서 잘 모르겠는데 고층보다 낮은 층이 덜 흔들린다고 하니 흔들림이나 소리에 예민하시면 참고하셔요.
6월에 갔던 지중해여행의 발코니 선실은 굿~! 초이스였다고 생각합니다. 맑고 따뜻한 날씨가 연일 계속되는 날 발코니에서 차를 마시고 책을 읽는 시간은 참 좋더라고요. 그렇지만 너무 덥거나 추운 날이라면 굳이 발코니 선실이 아니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 갔던 알래스카 크루즈는 겨울날씨였기에 발코니 창을 두어 번 밖에 열지 않았거든요. 아니 추워서 열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인피니티 발코니였기에 테이블에서 차를 마신 적은 있습니다. 알래스카 빙하 구경은 어차피 제일 높은 전망대에서 사방이 보이는 상태로 보는 게 제일 나았습니다. 그렇다면 구태여 방에 베란다나 창문이 없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생각했더랬습니다. 그래서 다음 크루즈는 인사이드 선실을 예약해서 비교해 볼까~ 생각 중입니다.
발코니 선실이냐 오션뷰냐는 시기에 따라 발코니에 나갈 일이 별로 없을 수도 있다는 것과 발코니 크루즈 내에는 바다 뷰의 멋진 쉼터는 매우 많이 있으니 혼자를 선호하는게 아니시라면방에 창문이 없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사실 저는 선실엔 잠만 자러 들어가는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