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30년 지기 룸메이트 이마에 커다란 붉은 반점이 눈에 띄어 머리 부딪쳤냐고 물었더니 짤막하게..
아니~
다음 날은 붉었던 곳이 더 부불어 오르고 딱정이까지 생겼더군요. 부딪친 것이 아니라 벌레 물렸나? 하고 또 무심히 넘겼습니다. 그다음 날엔 조금 더 커져 있었습니다. 사흘 째는 심각할 정도로 붉게 커졌습니다.
그러다 지인의 지인이 얼굴에 뾰루지 하나가 났었는데 대상포진이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남편에게도 내원(来院)을 권했습니다.
대상포진 낙찰~
※대상 포진은 수두와 대상 포진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되는 피부 질환으로, 대상에 나타나는 붉은 반점이나 물집, 통증을 특징으로 합니다.
대상포진에 대한 정보 사이트
https://www.cnuh.com/health/medicine/info.cs?act=view&infoId=602
https://www.nhis.or.kr/magazin/mobile/201704/c04.html
다행히 초기 발견이라 독한 약(약 설명서에 아주 무서운 말들이 써져 있더군요)을 사흘쯤 먹고 증세도 가라앉고 후유증도 없이 나았습니다만 경우에 따라서는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하는 분도 계시더군요. 머리로 오는 경우엔 초기 발견이 늦어지면 눈에 영향을 주기에 실명의 가능성도 있다고 해서 피부과와 안과 검진을 했습니다. 모든 병들이 다 무섭긴 하지만 대상포진도 정말 무서운 병입니다.
일본 TV의 대상포진 CM에 꽃보다 남자(花より男子)의 여주인공이었던 예쁜 딸이 엄마에게 대상포진에 대한 설명을 설명을 하며 예방 접종을 권하는 대상 포진을 가족이 함께 이야기하자는 것이 있습니다.
80세까지 3명 중 한 명 꼴이라고 하니 정말 높은 확률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예방접종을 하는 것인데 이 예방 접종 비용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만만치 않은 가격은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들었습니다.
10년간 97퍼센트 이상 예방을 하려면 4만 엔 이상이라 그동안은 맞을까 말까 많이 망설여졌습니다. 그런데 한 해가 다르게 건강에 자신이 없어지며 돈과 건강의 부등호가 이렇게 변하더라고요.
내 몸 아프면 돈이 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래서 거금 들여 주사 맞았습니다!!
대상포진 1차 접종 - 8월 8일
대상포진 2차 접종 - 10월 10일
굳이 접종일을 밝힌 이유는 1차와 2차 사이는 2개월 정도 간격을 둬야 한다고 합니다. 저의 경우는 접종 후 다음날은 미열도 나고 몸살이 심해서 끙끙 앓았습니다. 괜찮은 분도 계시다고 하니 후유증을 너무 겁내진 마셔요.
대상 포진은 평생 한 번만 걸릴까?
서두에서 말씀드렸듯이 남편은 이미 대상포진을 앓았는데 그러면 이제 예방 접종은 안 해도 되는지 궁금했습니다. 어느 분이 평생 한번 걸리는 거라 맞지 않아도 된다고 하고 어느 분은 두세 번 걸린 사람을 본 적이 있다고도 하고..
그래서 2차 접종을 하러 갔을 때, 의사샘께 여쭈어 보았습니다. 2년까지는 확실하게 다시 걸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 이후에는 걸릴지 안 걸릴지는 신(神様)만 아신다고 하시더라고요.(약간 유머 있게 말하는 타입이십니다) 대상포진이 걸리면 항체가 생기는데 그 항체를 계속 갖고 있는 사람도 있고 없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항체가 없다고 다 걸리는 것도 아니고 면역이 약해질 경우 걸리니 미리 예측을 할 수 없다고 하네요.
어쨌든 적어도 2년 동안 저희 집은 대상포진으로부터는 안전지대인 걸로...^^
이상으로 대상포진 걸린 남자와 대상포진 주사 맞은 여자의 경험담을 마칩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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