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맥주 공장을 이곳저곳 다녀와 포스팅을 했었는데 마지막으로 방문했던 치바의 맥주 공장은 문을 닫고 에비스(恵比寿)에 새로 오픈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에비스 부루어리 도쿄(YEBISU BREWERY TOKYO)가 리뉴얼 오픈을 했습니다.
에비스도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견학 투어는 미리 예약을 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예정에 없이 갑자기 가게 되어 견학투어는 하지 않고 그냥 구경하고 맥주만 한잔 아니 여러 잔(?) 흡입하고 왔습니다. 사실 아사히, 기린, 삿포로 맥주공장 견학을 통해 맥주 만드는 과정은 숙지한 상태라 공장 견학에 흥미를 좀 잃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무료견학은 예약이 필요없기에 그냥 오픈 시간에 맞춰 입장을 했습니다. 리뉴얼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굉장히 깨끗하고 깔끔합니다. 문 열기를 잠시 밖에서 기다리는데 35도를 웃도는 날씨에 빨리 들어가 시원한 맥주를 마시고 싶은 마음뿐이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확 트인 홀을 내려다보는데 와우~라는 탄성이 절로 나오더군요. 굉장히 웅장하고 번쩍번쩍 빛이 납니다. 실내를 굉장히 고급스럽게 꾸며놓았습니다.
맥주 역사관에서 비디오를 보여주고 있었는데 저는 패수~^^; 사실은 다음 일정이 있어서 차근차근 구경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후딱~ 둘러보고 시원한 맥주 생각도 간절했고요.
맥주 만드는 과정을 그림으로 알기 쉽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서너 번 맥주 공장을 견학하다 보니 그림이 굉장히 반갑습니다. 저보고 그리라고 해도 그릴 수 있을 듯 하지만 안 그리는 걸로..
에비스 맥주 관련 굿즈를 판매하는 곳입니다. 구경하는 분들이 좀 계시면 좋겠는데 혼자서 보기엔 조금 뻘쭘하더라고요. 예쁜 언니가 미소 지으면 꼭 사야만 할 것 같고..ㅎㅎ
대충 구경을 마치고 목적지인 맥주를 사러 갔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유료견학 투어는 한 장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합니다. 저는 구경만 했으니 공짜 맥주는 없으니 내돈 내산~ 구입 카운터로 갑니다.
머릿속에서는 메뉴의 1,2,3,4번(위에서 순서대로) 중에 골라야 한다고 명령을 내렸는데 입이 말을 듣지 않더군요. 뇌와 심장은 항상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飲み比べ(BEER FLIGHT) 주세요~
한 종류의 선택이 어려워 주문한 소(小 220ml) 맥주 4잔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사실 아시히파~여서 에비스 맥주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더운 여름에 시원한 맥주라는 것만으로도 맛날 조건인데 신선한 맥주는 더할 나위 없죠. 그런데 다른 공장 견학을 마치고 마시는 맥주보다는 살짝 덜 맛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비어 홀 분위기는 이곳이 갑!!입니다.
실지로 옆 테이블에 엄마, 아빠, 딸 이렇게 가족이 왔었는데 BEER FLIGHT와 가족이라도 셰어(share) 하지 않고 같은 안주 세 접시를 주문해 시음과 감상을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내더라고요. 저는 혼자였기에 옆 테이블의 이야기를 모두 경청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절대 엿들은 거 아닙니다.
꼭 유료 견학을 하지 않으시더라도 맥주 좋아하시는 분이시라면 구경도 하시고 신선한 맥주도 마시기에 좋은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견학을 원하시는 분께서는 아래 링크로 들어가셔서 예약을 하셔야 합니다.
https://www.sapporobeer.jp/english/brewery/y_museum/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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