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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코하마의 서양관] 베릭 홀과 그 옆집 엘리스만 저택

komorebiA 2024. 1. 2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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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까지 가지 않고도 산보와 눈요기를 한꺼번에 할 수 있는 남의 집 엿보기에 재미 들렸나 봅니다. 평일엔 줄곧 의자에만 앉아 있어야 하기에 주말에는 운동삼아 등산도 가줘야 하는데 날이 춥다는 핑계로 선뜻 산행을 나서지 않고 그냥 평지로 가기로 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고 싶은 곳은 야마테(山手)에 위치한 「베릭 홀(berrick Hall)」입니다. 산에 올라가기 싫어서 평지를 찾아 간 곳이었는데 산행 보다 더 어려운 계단을 많이 올라가야 하는 꼭대기에 있더라고요.

 

 

베릭 홀은 영국인 무역상 B.R. 베릭씨의 저택으로서, 1930년에 설계되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전까지 주택으로 사용된 후, 1956년에 유족으로부터 종교법인 카톨릭 마리아회에 기증되었습니다. 그 후, 2000년까지 세인트 조셉 인터내셔널 스쿨의 기숙사로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스페인 양식을 기조로 만든, 현관의 3 연속 아치와 석상이 있는 벽분수, 클로버 모양의 창문 등, 볼만한 곳도 많다. 제2차 대전 전의 서양식 주택으로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건축학적으로도 가치가 있는 건물입니다. <출처 https://www.hama-midorinokyokai.or.jp/yamate-seiyoukan/Berrick-Hall/about/outline.php >

 

JR이시카와초(石川町)역에서 내려 가시는 길

모토마치 남쪽 출구로 나가셔서
요렇게 생긴 길을 쭈욱~ 따라 가시다
이런 계단을 올라가셔야 합니다.

 

미나토미라이선 모토마치츄카가이역에서 올라가셔도 되니 계신 곳에서 어느 역이 빠른지 검색해 보시길 바랍니다. 야마테의 숨은 볼거리로 예전에  야마테 이탈리아산정원(山手イタリア山庭園)소개 드린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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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야마테라는 동네에는 제가 다녀온 곳 말고도 오픈 하우스인 서양관이 몇 군데 더 있더라고요. 전부 보려면 하루 종일도 걸릴 듯했습니다.

 

구경거리 많은 동네

 

한꺼번에 다 보면 머릿속에 기억하기도 어렵고 해서 베릭 홀과 그 옆집인 엘리스만 저택만 둘러보고 갈 예정으로 일단 베릭 홀에 들어섰습니다. 

들어서자마자 굉장히 넓은 홀이 있었고 홀 안쪽엔 역사가 느껴지는 피아노가 한 대 있었습니다. 드레스 입고 피아노 음에 맞춰 왈츠라도 추셨으려나?

 

 

벽난로는 서양에선 필수인가 봐요. 어느 서양관에도 다 있군요. 아마도 이 넓은 홀 때문에 베릭 홀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내 맘대로)

홀 건너편 방의 모습입니다. 커다란 꽃장식과 테이블 위에 올려진 작은 꽃들이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정월이라 오세치요리(새해음식)를 연상하는 사각 그릇을 사용한 듯했습니다.

시상식에서 볼 수 있는 레드카펫이 깔리 계단을 상(?) 받으러 올라가는 기분으로 올라갔습니다.^^

2층은 주로 개인적인 공간입니다. 응접실, 침실, 서재 등.. 이 집은 모든 장소가 널직 널찍하더군요. 침실에서 달리기를 해도 되겠습니다.

서재에는 재미난 물건들이 많았습니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나오는 타자기와 책표지가 다 낡은 두꺼운 책과 지구 본. 사용했던 흔적이 역력한 손때와 적당한 먼지들이 시간을 과거로 돌려 놓는 느낌이었습니다. 미스터 션샤인은 매우 재미나게 본 드라마인데 다시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베릭 홀을 뒤로 했습니다.

 

 

엘리스만 저택 (エリスマン邸)

사진 출처 엘리스만 저택 사이트

엘리스만 저택은 게릭 홀의 바로 옆집은 아니고 좁은 골목을 하나 낀 옆집입니다. 저는 들르지 않았지만 경식과 커피, 케이크를 먹을 수 있더라고요. 다음엔 커피도 즐기러 와야겠습니다. 다음을 기약해야 할 이유가 생겼네요.

 

엘리스만 저택은 생사무역상사 시벨헤그너상회의 요코하마 지배인격으로 활약한 스위스 출생의 프리츠 엘리스만 씨의 저택이었습니다. 다이쇼 14(1925)년부터 15(1926)년에 걸쳐, 야마테초 127번지에 지어졌습니다. 디자인은 "근대 건축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체코인 건축가 안토닌 레몬드입니다.

<출처 https://www.hama-midorinokyokai.or.jp/yamate-seiyoukan/ehrismann/>

 

처음 들어간 곳은 식당 겸 거실이라고 쓰여 있는 방이었습니다. 서양관 집들을 둘러볼 때마다 느끼는 데 꽃꽂이, 인테리어, 그릇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겐 매우 좋은 장소 같아요. 아~사진작가님들께도 좋은 장소인가(?) 많은 분들이 제가 찍는 핸드폰이 아닌 매우 큰 렌즈를 부착한 본격적인 카메라로 찍고 계십니다.

응접실입니다. 응접실과 거실의 확실한 차이를 잘 모르겠어서 찾아보았습니다.

거실은 주거 중심에 두고 응접실과 객실은 현관 가까이 둠」

응접실은 방문객을 맞이하는 집안의 방으로, 거실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이 이름은 17세기까지 사용되었고 1642년에 서면으로 처음 등장한 16세기 용어 "Hikikomori-shitsu"와 "Hikikomori-shitsu"에서 유래되었습니다. 」

비슷하네요.^^

 

해가 잘 드는 창가에서 마당의 전경을 즐기며 차 한잔하고 싶은 장소에 예쁜 장식이 있어 찍어 보았습니다. 

 

창건 당시는 목조 2층건물, 일본관 첨부로 건축 면적은 약 81평. 지붕은 슬레이트 날개, 층상은 시모미타 판장, 아래층은 속눈썹 덮인 백악의 서양관이었습니다. 굴뚝, 베란다, 지붕 창, 인하 창, 갑옷 등 서양식 주택의 디자인과 처마의 수평선을 강조한 목조 모더니즘적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디자이너 레이몬드의 스승인 글로벌 건축가 F.L. 라이트의 영향도 볼 수 있습니다.

<출처 https://www.hama-midorinokyokai.or.jp/yamate-seiyoukan/ehrismann/>

 

목조 2층집이라고 하더니 계단도 나무계단입니다.^^ 반짝거려서 미끄러워 위험할까 살짝 걱정을 했더니 미끄럼 방지턱이 이 있어 위험하진 않았습니다. 걱정 마시고 2층도 구경하셔요~

프랑스와 스페인 기와(좌), 베란다와 지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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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엔 야마테 전반적인 정보들이 넘치는 곳이었습니다. 제가 걸어온 길들 과 예전에 들렀던 서양관들을 찾아보느라 꽤 머물렀던 것 같습니다. 

 

 

 

게릭홀과 엘리스만 저택 모두 무료로 입장 가능한 곳으로 요코하마를 좀 색다른 각도에서 알 수 있는 곳이라 생각됩니다.(개인감상임)

 

게릭홀

개관 시간 9:30~17:00
휴관일 제2 수요일(휴일의 경우는 다음날)
연말연시(12월 29일~1월 3일)

연락처   베릭 홀 TEL・FAX:045-663-5685

 

엘리스만 저택

개관 시간 9:30~17:00
휴관일 제2 수요일(휴일의 경우는 다음날)
연말연시(12월 29일~1월 3일)

연락처 엘리스만 저택 TEL・FAX:045-211-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