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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드라마 엔젤 플라이트 Angel Flight

komorebiA 2023. 5. 1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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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사망하신 분들의 시신을 국경을 넘어 유족에게 보내는 실존하는 스페셜리스트 국제영구송환사의 이야기로 전 6편의 단막극 형식으로 죽은 사람과 남은 가족 사이에서 펼쳐지는 사랑의 이야기를 눈물과 웃음으로 그리는 감동의 엔터테인먼트 & 휴먼 드라마.

 

국제영구송환사(国際霊柩送還士)란
갑자기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린 유족에게 마지막 이별을 할 기회를 마련하고 앞을 향해 향후 인생을 걸어 줄 수 있도록 해외에서 죽은 사람의 시신을 가능한 한 생전에 가까운 모습으로 만들어 가족의 가까이에 보내 드리는 스페셜리스트.

 

드라마는 역시 우리나라~!! 그러다 보니 일본 영화나 드라마는 자주 보게 되질 않는다. 그런데 천사의 비행(?-내 맘대로 해석)이라는 제목에 끌려서 보게 되었는데 처음엔 국제영구송환사라는 직업이 진짜로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처음 들어보는 직업이지만 실존한다고 하네. 그렇다면 정말 대단한 분 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상사와 부하직원인 두 여주인공

 

간단 내용(스포 있음)

단막극으로 각 회차마다 새로운 사람과 사건이 발생하지만  엔젤하스(エンジェルハース)라는 회사를 배경으로 거칠게 말하는 사장과  일류대학을 졸업한 엘리트 전직 신입사원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해외에서 잃고 시신도 찾지 못한 아픔을 가진 사장(요네쿠라 료코)과 모성애를 느끼지 못하고 자란 신입사원(마츠모토 호노카)의 모친이 병중에도 딸과 화해하지 못하며 마지막을 맞게 되는 내용을 배경에 깔고 전편에 걸쳐 조금씩 전개해 나가기 때문에 단편극이라 해도 한편만 뽑아서 볼 수는 없다. 

 

특히 에피소드 3의 배경은 우리 한국이다.  Kpop을 좋아하는 황혼기 주부의 한국 방문에서 벌어진 돌연사와 또 다른 부유층의 돌연사. 두 시신을 이송해 오는 과정에서 딱~한 구의 시신만이 이송 가능했을 때 벌어지는 이야기는 내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던 요네쿠라 사장이 굉장히 멋지게 보이는 씬~이었고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항상 양보만 하는 삶을 살던 한국을 좋아하는 엄마, 여인의 이야기도 눈물에 한 몫한다. 

 

 돈이 있거나 없거나 장례에 많은 사람이 오거나 오지 않거나

더 귀한 생명은 없다. 

 

사진출처 TMDB (https://www.themoviedb.org/tv/220763?language=ko-KR)

 

내가 하는 일은 프로그램을 짜는 일이다. 우리 팀에서는 예약시스템 패키지(package)를  만들고 있는데 보통은 이미 만들어진 패키지를 바탕으로 일의 새로운 기종의 컴퓨터에 탑재하거나 언어를 바꾸는 일을 한다. 수년 전쯤에 옆 팀에서 기존패키지가 아닌 새로운 패키지를 개발한다고 했다. 어느 날 우연히 그 팀의 회의내용을 듣게 되었는데 무슨 개발을 시작하는 건지 전혀 모르겠는 거다. 당시 십수 년을 일본에서 살아 웬만한 내용은 단어를 딱히 몰라도 앞뒤의 문맥으로 때려 맞출 수 있는데 말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장례식장의 견적시스템(斎場見積システム)을 개발하는 것이었는데 장례식장,화장, 수의, 관... 등의 단어와 장례절차에 대한 이야기 중이었다고 했다. 그만큼 생활 속에 아무련 관련 없이 생각도 하지 않고 살고 있었던 것이다.

 

「죽음」이라는 것은 모두에게 일어날 일이지만 아무도 경험하지 못한 일이며 삶에서 가까이 접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한 「죽음이 의미하는 것」을 이 드라마의 국제영구송환사들의 직업의식을 통해 조금이나마 생각해 볼 기회 이고 , 남은 사람들에게 또 다른 시작이라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에피소드 전편에서 언급되는 신입사원인 마츠모토와 엄마와의 관계는 엄마의 죽음까지도 서로의 오해(?)와 감정이 풀리지 않는다. 그러나 엄마의 마지막 버킷리스트를 실현 해 주는 장면으로 인해 비로소 엄마와의 새로운 관계가 시작되는 느낌이다.

 

 

 

 

버킷 리스트가 있으신지요..?

버킷리스트란 죽기 전에 꼭 한 번쯤은 해 보고 싶은 것들을 정리한 목록을 의미한다. 국립국어원 에서는 '소망 목록'이라는 순화어를 제시했다. 어원은 '죽다'라는 의미의 '양동이를 차다 (Kick the

komorebijapanstory.tistory.com

 

원작:사사 료코 (佐々涼子)의「엔젤 플라이트 국제영구송환사(エンジェルフライト 国際霊柩送還士)」

 

※너무 깊은 생각에 잠기시는 분들께서는 자칫 우울해지실 수도 있으니 살짝~비켜가시는 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