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토토로, 모노노케 히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천공의 성 라퓨타.... 등등.. 너무 많아서 나열을 하기 어려울 정도인데 한 번쯤 들어 보신 적이 있거나, 한편쯤 본 적이 있거나 아님 싹 쓸어 보신 분이 계셨을 애니메이션의 대가 지브리의 대표작들입니다.
이런 작품들을 좋아하는 분이시라면 동경 미타카의 숲 지브리 미술관은 기회가 된다면 한 번쯤 가보고 싶은 곳이죠. 가령 예약하기가 좀 까다롭더라도..
예약에 대해서는 요기를 ↓↓↓↓
미다카(三鷹)역에서 1킬로쯤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 지브리미술관입니다. 도보로도 가실 수 있으나 날씨가 너무 더워 저희는 택시를 이용했습니다.(4명이므로 버스비보다 저렴했어요.) 커뮤니티버스나 일반 버스를 이용하셔서 가실 수도 있고, 좋은 날씨에는 기치조지(吉祥寺) 역에서 이노카시라 은사공원(井の頭恩賜公園)을 지나 도보로 산책하시며 가시는 것도 좋으실 듯합니다.
※은사공원(恩賜公園, 온시코엔)이란 임금(천황)이 하사한 공원이라는 뜻이다.
정문을 들어서니 이웃집 토토로가 저희를 반겨주고 있더군요. 유리안에 있어서 잘 보이진 않습니다만. 요즘은 토토로 볼 일이 없이 없으니 오랜만이라 매우 반가왔습니다.
예약을 하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정문에서부터 입장하는 현관까지 줄이 꽤 길었습니다. 저희가 12시 예약이었는데 제가 뭔가 착각을 해서 12시까지 들어가면 되는 줄 알고 11시쯤 갔습니다. 12시 이전엔 입장이 불가하다며 한 시간 후에 오라며 쫓아내더군요. 우리 줄 서서 기다렸는데 보람도 없이 그 더운 여름날씨에 말입니다.
다행히도 미술관과 딱~붙어있는 이노카시라 온시공원에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서 자연바람을 맞으며 티타임을 가졌어요. 자연바람이 참 좋아요~!라고 쓰고 싶지만 인공적인 에어컨 바람이 그립더군요. 문명의 혜택에 너무 물들었나 봅니다. 예약시간 맞춰서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같은 시간대 예약자도 많으니 10분 정도 일찍.
들어가는 시간은 정해져 있지만 안에 머무는 시간 제한은 없습니다.
안타깝게도 미술관 내부에서는
사진 촬영 금지
안타깝긴 했지만 만약 이곳 저곳 사진 찍어 저와 같이 블로그에 올리는 사람들이 많다면 그토록 오랫동안 사랑받는 명소가 되긴 어렵지 않을까도 생각했습니다. 꼭 가야만 볼 수 있는 것들이니 말입니다. 비밀없는 요즘 세상에 비밀스러운 장소가 한 군데쯤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입장을 하면 미술관내 안내도와 필름모양 입장권을 줍니다. 필름의 그림은 2층에 볼 수 있는 기계가 있는데 저희는 그걸 모르고 그림이 궁금하여 노안으로 이리저리 보느라 애를 좀 먹었습니다. 처음 들어간 곳이 지하 1층이더군요. 이곳은 그동안 저희들이 봐 왔던 지브리 작품들이 다양각색의 그림과 모형으로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본 작품도 꽤 많은데 못 본 작품도 의외로 많더라고요. 지브리 작품이 그리 많은지 처음 알았습니다.
입장시에 팸플릿과 함께 나눠 준 필름 모양의 입장권은 영화관 입장권으로 지브리에서 만든 짧은 만화를 한 편 볼 수 있었습니다. 기간별로 상영하는 만화가 다른데 저희가 갔을 땐 고래잡기(くじらとり)였습니다. 15분 정도의 짧은 만화였는데 마음이 따뜻해지며 우리를 동심으로 보내기에 충분한 내용이더군요. 이 만화 역시 지브리 미술관이 아니면 볼 수 없는 것..
2층에서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나선형 외부계단으로 숲 속의 미술관이라는 이름과 잘 어울리는 곳이었습니다. 여행은 다리가 떨릴 때 가지 말고 가슴이 떨릴 때 가라고 하더니 몇 계단 안 되는 나선형 계단 오르는데 다리가 떨리더군요. 그래도 아직은 다리만 떨리는 게 아니고 가슴도 떨리니 열심히 다니는 걸로..
유일하게 사진 촬영이 허락된 장소가 옥상입니다. 천공의 성 라퓨타에 나오는 로봇병입니다. 함께 간 동생이 이 아이를 보면 왠지 슬픈 생각이 든다고 하더군요. 옥상에 홀로 쓸쓸하게 서 있었지만 워낙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사진을 찍어주고 사진을 찍어가서 쓸쓸하지는 않은 듯합니다.
옥상에서 내려다본 미술관의 전경입니다. 나무로 둘러싸인 미술관 경치가 참 좋았습니다만 역시 찌는 더위로 오랜 시간 머물 수는 없었습니다.
그 외에도 구석구석에 색다른 전시들이 참 많았습니다. 지브리 작품을 만드는 과정, 실지 작업을 하던 사무실과 작가님이 참고하신 서적들이 무 질서로 쌓여있는 모습, 특히 곳곳에 있는 재떨이의 담배꽁초는 만화영화 한 편을 만들어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자신의 몸을 태우는 고뇌가 있어야 하는 작업인지를 알 것도 같았습니다.
전체적인 외관의 모습입니다. 아기자기하고 신기한 문과 창문 그리고 벽을 타고 자란 덩굴이 잘 어울린다 생각했습니다. 외관으로 보기엔 커다란 한 덩치로 보이는데 내부에는 정말 세세한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대충 보면 한 시간도 안 걸리고 그 세세한 것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미술관 출구에는 야외 음식점이 있었습니다. 이곳 역시 날씨가 좋으면 들러 보겠지만 더위에 야외에 앉아서 뭔가를 먹을 기분이 들지 않아서 그냥 지나쳤습니다. 그래도 드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군요. 더위에 강하신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두어 시간을 머물렀는데도 그냥 떠나기 아쉬워 다시 한번 뒤돌아 보고 찍은 광경입니다. 하지만 점심시간을 훌쩍 지나버린 시간이라 배고파서 더 이상은...
한창 크는 어린이 또는 학생들, 동심을 원하는 꽃청춘들, 애니메이션을 꿈꾸는 젊은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추천드리고 싶은 곳입니다.(내돈내산 개인견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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