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베아루키(食べ歩き)란, 걸으면서 먹을 수 있는 음식 같은 것을 뜻한다. 혹은 특정 지역의 명물 요리, 맛있는 음식, 특이한 음식 같은 것을 돌아다니면서 먹는 취미를 뜻한다. <출처 NTX Wiki >
「닛코스러운 카페」라는 게 별 다른 건 아니고 글쎄 에어컨이 없더라고요.
이토록 지구가 뜨끈뜨끈해 열대야가 사상 최고치를 찍는 요즘에 에어컨이 없다는 게 조금 놀라웠지만 카페를 나올 즈음엔 에어컨이 없는 이유를 조금은 알 듯했어요.^^; 장소는 신교(神橋) 앞 삼거리에서 닛코 도쇼구(日光東照宮)로 올라가는 계단을 열 계단 아니 스무 계단쯤 오르시면 오른쪽에 다음과 같이 혼구 (本宮) 카페 간판이 보입니다.
간판만 눈에 띈다면 고개를 살짝 돌리면 보이는 곳에 있으니 계단은 무서워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낡은 목조 건물로 만들어진 푸르름으로 둘러싸인 허름한 카페. 푸르름과 카페는 저의 취향이라 맘에 들었습니다. 테라스에서 차를 즐기는 커플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고민가(古民家)를 그대로 이용한 카페로 구시대와 신시대가 잘 어우러진 느낌의 실내였습니다.
우리도 테라스에 앉을까 잠시 고민했지만 마주 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에 테이블석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조금 해학적인 2014년 포스터에 눈길이 갔습니다. 두꺼운 입술과 날름 내민 혓바닥..
조금 앉아 있으니 시원해지는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역시 시원한 빙수를 주문해서 열을 식혔습니다. 집 전체의 앞뒤로 들어오는 바람에 달달한 먹거리 그리고 그리웠던 사람들과 오랜만에 만나 함께 하는 시간은 빨리도 지나가더군요.
카페를 나서 도부닛코역으로 가는 길은 도보로 합니다. 지난번 포스팅의 기사님 말씀처럼 버스보다 도보가 빠를 수(때)도 있고 무엇보다 요 구간은 다베아루키를 하기 좋은 길이거든요. 저희가 다베아루키에서 주로 먹은 음식이 유바였기에 유바를 살짝 설명드릴까 합니다. 유바는 두부를 만들 때 두유를 가열하여 표면에 뜨는 얇은 막을 대나무 꼬치 등으로 건져 올린 것입니다.
현재의 일본을 대표하는 유바의 특산 지는 닛코와 교토라고 하는데, 같은 유바라도 각각 만드는 방법에 차이가 있어서 한자표기도 다릅니다. 교토에서는 「湯葉 」, 닛코에서는 「湯波」라고 쓴다고 하네요. 자~ 이상으로 공부는 끄읕~ 먹으러 가 볼까요?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유앙(勇庵)의 유바 고로케였습니다.
주문하고 나서 그때부터 튀겨 주기에 시간이 조금 걸렸습니다. 5분 정도?
갓 만들어진 것 드시기를 원해 테이크아웃은 하고 있지 않습니다.
라고 합니다. 튀긴 음식이 뜨끈뜨끈하다면 맛이 없을 수가 없잖아요. 판매전략이 대단하십니다. 속 안에 많지는 않지만 유바 덩어리가 몇 개 들어있었습니다.
새로운 명물 유바 가라아게라고 해서 테이크 아웃을 했습니다. 럭셔리 전철 안에서 먹으려고요.^^;
유바를 튀겨서 그런지 쫄깃쫄깃하고 고기 식감도 좀 나는 듯했습니다. 진하고 달착지근한 소스맛이 안주로 최고더군요.
유바고로케를 먹던 유앙의 같은 라인에 있던 가게인데 안타깝게도 외관사진을 찍지 않았습니다. 죄송~
여름에 다베아루키는 정말 덥더군요. 나마유바를 먹을 수 있다고 해서 가게 안에서 휴식을 취하며 먹었습니다. 그런데 가게 안의 에어컨 설정 온도가 29도더군요.
어찌 되었던 바깥 기온보다는 낫으니 살만했습니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두부껍질(?) 유바에 잘 어울리는 상큼한 소스를 함께 먹으니 아주 맛났습니다. 다베아루키가 아니시라면 나마유바를 먹을 수 있는 식당은 많습니다. 닛코가 유바로 워낙 유명하니..
사 먹진 않았지만 닛코의 심벌인 원숭이 모양의 세 마리 과자(?) 빵(?)을 파는 전통이 깊을 듯한 가게가 있었습니다.
닛코 인형야키 미시마야(日光人形焼きみしまや) https://www.nikko-n.com/ningyo
안 먹어봐서 맛은 모르겠어요. 선물용으로 괜찮을 듯하여 위에 가게 사이트 링크 걸어둡니다.^^
그 밖에도..
튀긴 유바만쥬, 유바만두, 유바튀김 꽂이 그리고 닛코스러운 포장지의 츠케모노와 유바 칩스등...
너무 먹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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