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의 일본살이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가족들이 보고 싶은 거랑
책 대여점이 없다는 거랑
우리나라 영화나 공연들을 볼 수 없다는 거..
오랜 시간이 흐르고 세상이 좋아지다 보니
영상 통화라는 나오고
e-book이라는 전자책이 나오고
인터넷만 열면 영화나 드라마도 볼 수 있고
요즘은 영화관에서도 우리 영화를 쏠쏠~하게 상영하기에
오래 전의 아쉬움은 어느 정도 해결이 되었다
그런데...
뮤지컬, 연극, 라이브 공연들~
이런 건 아직도 우리나라에 가야만 가능하다.
어느새 9년째 접어드는 모임이 있다
자주 만나진 않지만 그래도 나의 50대를 함께한 소중한 사람들이다.
모임에서 뉴스에도 나오지 않는
추억을 소환하는 ‘7080 레전드 콘서트‘
정보를 입수!!
"함께 가실 부운~~"
모두 나만큼이나 공연이 고팠나 보다.
일찍 매진이 될까 봐 두어 달 전에 표를 구입해 놓고
9월이 오기를 기다렸다.
드디어 그날~
첫 무대는 벗님들 멤버 이치현 님
1955년생(2023년 현재 69세)이시라는데
세계 최강의 동안(童顔)을 자랑한다는 MC의 소개처럼
40대라고 해도 믿겠다 목소리는 또 어떻구..
첫 출연자이다 보니 음악소리와 키가 조금 안 맞았나 보다
일명 총알받이라는 유머와 함께 관객을 사로잡으며
앙코르!~를 유도하는 재치도 보여 주셨다
두 번째 출연자는 건아들의 곽종목 님
부드러운 목소리로 젊은 미소의 전주와 함께
짠~ 나타날 예정이었던 모양인데 음악이 나오질 않아서
맹숭맹숭 등장하는 해프닝 아닌 해프닝이 있었지만
이 또한 자연스럽게 넘기는 베테랑~이다
예쁜 누나라는 소개답게 아직도 예쁘고 날씬한 민해경 님 (1962년생)
여기저기서 "목소리 하나도 안 변했어~"라는
찬사가 들린다. 노래하는 목소리는 우렁(?) 차게 들리는데
말할 때의 목소리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잘 살고 계시는 거죠?
라는 물음에 난 왜 눈물이 핑~ 돌았을까?
신나는 바람~바람~바람과 함께 나타난 김범용 님 (1959년생)
그동안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꼭대기위치에도 있어봤고
지하 땅굴로도 들어가 봐서
이제야 인생을 알게 되어「인생길」이라는 노래로
제4의 인생을 살고 있다고..
울퉁불퉁 시골길 구불구불 고갯길
가다가 돌아서는 막다른 골목길
돌고 도는 이 세상 사연 많은 내 인생
오늘도 홀로 외로이 간다
아하 마음 하나 못 비우고
아하 한 치 앞도 모르면서
왜 이리 근심으로 사는가
욕심내지 않기를 미워하지 않기를
서두르지 않기를 어렵지 않아
사랑하는 사람들 가슴 아픈 사람들
모두가 함께 놀다가는 인생이라네
<인생길 가사 중에서 >
맨 왼쪽의 젊은 분은 민해경 님의 전속 연주자로 함께 한 분이다.
나경훈이라는 사회자의 말솜씨와
우리 세대를 대표했던 가수들의 노래로
2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린
소중한 일탈의 하루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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