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맛집/해외

바르셀로나관광 ...잠시 방심했더니 이런일이..

komorebiA 2023. 1. 26. 22:31
반응형

앞에 숙소의 포스팅에서 저희 숙소가 사그라다 파밀리아에서 걸어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것이 불행이었다는 말씀을 살짝 드렸었는데요.  저희의 불행은 오후에 배에 올라타는 날 아침에 아직 배에는 올라타지도 않았는데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깍두기로 얻은 하루의 바르셀로나!! 숙소 룸메이트파우

크루즈 개별 예약의 장점 : 여행기간의 조정이 가능하다 지중해 크루즈 예약하기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대로 저희는 유럽 여행이 처음이고 영어도 구글번역샘의 도움 없이 어려운 상황이라 출항

komorebijapanstory.tistory.com

 

배의 출항시간이 오후 5시이기 때문에  오전시간 활용을 위해 미리 10시 30분에 입장하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입장권을 예약해 두었어요. 호텔 조식을 마치고도 시간도 넉넉하고 맛난 아침식사 덕(?)에 과식을 해서 부른 배도 꺼뜨릴 겸 산책 삼아 바르셀로나의 아침 광경을 즐기며 걷기로 하였습니다. 숙소에서 사그라다파밀리아까지의 거리가 2.4Km 정도여서 운동삼아 걷기에 딱 좋은 거리였죠.

바르셀로나의 고풍스런 건축물들을 즐기며 걷다 보니 저 멀리에 사그라다 파밀리아 꼭대기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동그라미위치 쯤에서

 

위의 지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한 블록쯤 더 가면 우리의 목적지인 사그라다파밀리아~ 사거리를 건너려는 찰나..허름한 노인 한 분이 남편에게 뭐라뭐라 말을 하시며 핸드폰을 보여주는 액션으로 가까이 오셨습니다. 평소엔 남의 일엔 관심을 갖는 사람이 아닌데 뭐에 씌었는지 노인에게 다가가 핸드폰 화면을 보려는 액션을 취하는 순간..검은 옷을 입은 키도 훤칠하고 영화배우처럼 생긴 30대쯤 되는 남자 두 분이 갑자기 다가와 "폴리스~%^&#~" 알아듣기 어려운 말을 하면서 드라마에서 처럼 형사 신분증 같은 걸 확~펼쳤다 덮었습니다.

 

그리고 여권있느냐 묻더군요.. 여권을 꺼내 보여주었죠..

 

유로환전을 했느냐 물었습니다.. 물론 했다 하였더니 보여달라고 합니다.

 

환전한 돈을 미쳐 지갑에 넣기도 전이었기에 은행 봉투채로 보여주었습니다. 이때 봉투는 남편손에 있었어요.

 

됐다며 넣으라고 하더군요. 그리곤 일본 돈을 가지고 있느냐고 묻는 거여요. 저는 지갑을 트렁크에 넣고 호텔에 맡기고 잔돈만 꺼내 동전지갑을 들고 간 상태였고 남편이 지갑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때까진 별 의심을 하지 않았기에 무심히 꺼내서 보여주었는데  아주 잠시 (약 2초정도였던거 같습니다) 경찰이라는 사람의 손이 지갑을 스쳐 지나가듯 지갑을 만졌고 바로 돌려주더군요. 그리곤 이제 되었다 하면서 쌩~하니 사라져 버렸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허름한 노인도 언제 가셨는지 안계시더군요. 무슨 회오리가 지나간 후의 고요함과 뭔지 뭐를 쌔~한 느낌

 

 

퍼특~떠오르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혹시??

"자기~ 지갑 좀 열어봐요~"

"왜?"

"돈 다 들어있나~~"

지갑 안을 확인한 남편

 

 

"헐~여러 장 가져갔다~만 엔짜리 한 장과 천 엔짜리는 남겨두고 다 가져갔네..ㅠㅠ"

 

그 짧은 순간에 천 엔짜리 만 엔짜리 구분해서 양심상 만엔짜리 한 장은 남겨두고 가져간 기술에 놀라고 심장이 두근거려서 서 있을 수가 없더군요. 주변을 둘러보니 상점들 문은 전부 닫혀있었고 지나는 사람들도 없었습니다. 혹시 현금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다른 일이 일어났을 수도 있었을까요? 

 

 유튜브에서 한적한 길을 걷는 것은 위험하므로 택시를 이용하길 권한다~라는 내용을 보긴 했었습니다만 설마 우리에게 생기리라는 건 생각지도 못했었지만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일이더군요.

 

정신을 차리고 나니 가져간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요즘세상에 현금 쓸 일도 없는데 무슨 현금을 그리 많이 가지고 있었느냐고 남편에게 잔소리를 했더니만 평소에 조금씩 마눌 모르게 모아두었던 비상금을 몽땅 가져간 건데 그냥 마눌 줄껄~그러더라구요. 말이나 말지...

 

남편분들~~ 아내 모르는 돈 챙기지 마시고 그냥 아내 선물 하나 더 사 드리세요~~아끼다 뭐 됩니다...

 

크루즈 여행뿐 아니라  유럽여행 시엔 치안에 주의를...
 
  • 허름한 노인 어르신은 미끼였다.  (우리가 어르신에게 관심을 보인건 초짜라는 증거였던거 같습니다)
  • 경찰은 현금을 보여달라 하지 않는다. 
  • 나중에 보니 경찰은 더운 날씨에도 꼭 제복의 조끼를 입고 있었다.
  • 영화배우보다 잘 생긴 경찰은 없었다.(경찰분들이 못생겼다는게 아니고 그분들이 너무 잘 생겼다는 말입니다.)

 

저희가 비록 제 손으로 지갑을 꺼내 그분들께 갖다 바쳤지만 나름대로 치안 대책을 준비하고 갔었답니다.

 

  • 지퍼가 뒤로 가 있는 백팩은 소매치기에게 가장 좋은 아이템입니다.  도난 방지용 배낭도 준비했었구요. 
  •  
사진출처 아마존사이트

 

  • 어느 유투버분이 저녁노을 사진을 찍고 있는데 날치듯이 핸드폰을 채어가는 것을 본적이 있어서 도난방지 체인도 준비했어요.

 

사진출처 아마존사이트

 

패키지여행객분들은 저희와 같은 사기(?)사를 만날 일은 없으시리라 생각되지만 가방날치기나 지갑을 소매치기 당하는 일은 종종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도난방지 굿즈 꼭 준비하시고요. 가방은 항상 앞쪽으로 들고 계셔야 하고 음식점에서도 무릎에 놓으시거나 위의 도난 체인을 의자나 몸에  걸어두셔야 합니다.

 

자유여행을 계획하시는 분은 지갑보여달라는 분이 아무리 잘 생겼어도 절대 보여주시지 마시고 즐거운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돈잃고 외양간 고친게 아니라 돈잃고 여행은 계속 했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