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상

[東京]서민 잔치국수가 왜 이리 비싼지 이유를 찾아 OKUROJI 소소소

komorebiA 2024. 3. 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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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릴 때는 인터넷이라는 게 없었기 때문에 통판도 택배도 없었습니다. 모든 물건을 직접 가서 구입하는 게 일상이고 주로 재래시장에 직접 가서 장을 봤습니다. 가끔 엄마를 따라 시장에 가서 장을 보며 무거운 장바구니를 들고 이리저리 다니다 보면 시장 한 귀퉁이에서 구수한 멸치국물 냄새가 시장끼를 발동시키곤 했죠. 그러면 밥 보다 국수를 좋아하는 저와 엄마는 가끔 잔치국수를 사 먹곤 했습니다.

Party noodle, Banquet noodle. 잔치국수는 한국의 국수 요리 중 하나이며, 한국인에게 '국수'라 하면 열에 아홉은 이 잔치국수를 연상할 정도로 대중적인 음식이다.보통 결혼식, 생일잔치, 환갑잔치 등의 행사에서 국수 가락처럼 오래 잘 살라는 의미로 차려진다. 지역마다 편차가 있겠지만 대개 5000~6000원 정도의 한 끼 식사치 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북한에서는 깽깽이국수라고 한다. <출처 잔치국수 나무위키>

 

너무 오래전이고 제가 계산을 하지 않아서 시장 안 잔치국수가 얼마였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착한 가격이었다고 생각됩니다만 예전 오쿠로지(OKUROJI) 포스팅에서 지나다 본 소면 가격이 웬만한 스테이크 가격이라 한 번은 가봐야겠다고 생각했었지요.

 

[동경의 신명소] 히비야 오쿠로지 (日比谷 OKUROJI)

제가 처음 일본이라는 땅에 발을 들여놓은 건 1980년대입니다. 첫 직장이 일본 관련 회사였는데 신입사원 연수를 6개월간 일본에서 보내게 되었어요. 당시 회사는 신바시(新橋)의 히비야(日比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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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포스팅 찾아보니 트러플향 구로카마타마 소면(トリュフ香る黒釜玉そうめん)은 세금 포함 2,750엔이라는 간판이 보입니다. 정말 비싼 가격이었네요.

 

소면 먹고 가지 않을래?

 

멘트가 매우 낯익은 거 같은데.. 한국 드라마에서 따 왔나 봐요. 「봄날은 간다」라는 영화의 이영애 님 "라면 먹을래?"가 "라면 먹고 갈래?"로 되었다는 그 유명한 멘트. 일단 저희는 먹고 가는 걸로..

 

 

 

엄마와 시장 본 물건 잔뜩 들고 가판대 비스므리한 국숫집과는 실내가 완전 다른 긴 하네요. 비싼 소면집답게 매우 럭셔리한 실내입니다. 6명 테이블의 개별실고 있었습니다. 구멍이 술술 뚫려 소리는 전부 들리겠지만 그래도 모양새는 미닫이 문도 붙어 있습니다.

히비야 OKUROJI점에서는 시마노히카리(島の光)인 최고 품질의 흑대(黒帯)나 금대(金帯)를 사용해 자신 있게 내놓는 재료와 평소 소면에는 사용하지 않은 고급 식품재료 등 지금까지 없었던 소면의 새로운 가치관을 만들어 냅니다. 소면의 미래의 문을 열어 보지 않겠습니까?

<출처 소소소 소노사키 사이트>

 

시마노히카리 흑대, 금대라는 고급 소면의 이름이었습니다. 저는 슈퍼에서 파는 일반 소면도 맛나던데 이토록 고급진 소면으로 만들었으니 당연히 맛날 수밖에...

 

 

일본식(和風)소면과 파스타식(風) 크림 명란소면과 함께 맥주도 주문했습니다. 맥주와 함께 오토시(お通し세금 포함 330엔)로 야채와 닭고기 볶음도 찜도 아닌 찬 음식이 나왔습니다. 낮인데도 자릿값을 받더군요. 자릿세는 술을 주문하지 않아도 받습니다. 참고하셔요~

 

 

 

 

 

[일본 이자카야] 잠시 머물렀는데 야박하게 좌석료를 내라하네..

배가 고프다.. 하라가 헷다 많은 분들이 아시는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에 나오는 멘트입니다. 일본에서 연휴가 길어지는 시기엔 고독한 미식가 시리즈를 TV에서 재방해 주는 일이 많고, 요즘도 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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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면은 매우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식 소면은 가츠의 간장맛이 강한 시원할 국물이었고 명란 크림 소면은 왜 이제껏 파스타로 먹었나~ 싶을 정도로 소면과 잘 어울렸습니다. 토독토독~씹히는 맛이 느껴졌는데 아마도 날치알을 추가한 듯해요. 기업비밀일 듯싶어 묻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맛을 음미해 가며 수다를 더해서 꽤 오랜 시간 먹었는데도 소면이 불지 않고 오히려 점점 더 깊은 맛을 더해 갔습니다. 아마도 비싼 소면의 장점이 아닐까 싶었습니다.(추측일 뿐) 저의 추억 속의 잔치국수와는 또 다른 맛의 소면의 세계가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국수 좋아하시는 분은 한 번쯤 드셔도 무방하실 듯합니다.

 

※일본의 삼대소면을 알아보았습니다.

「파슈 수연 수소면(효고현)」, 「삼륜 소면(나라현)」, 「쇼도시마 소면(가가와현)」은 「삼대 소면」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소소소 소노사키에서 사용하는 소면은 아래의 맨 오른쪽 [시마오히카리(島の光)]를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