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고프다.. 하라가 헷다
많은 분들이 아시는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에 나오는 멘트입니다. 일본에서 연휴가 길어지는 시기엔 고독한 미식가 시리즈를 TV에서 재방해 주는 일이 많고, 요즘도 BS를 틀면 고로(五郎)씨가 나와서 저도 잘 보는 드라마입니다. 그래서 한 번쯤은 이가라시 고로(고독한 미식가 주인공)님이 갔던 가게에 한번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드디어 갈 기회가 생겼습니다. 아카바네(赤羽)에 있는 우나기집 마루마스야『まるます家』에서 지인들과 약속을 했습니다. 소문난 집이니 만큼 오픈 시간에 맞춰서 갔습니다. 물론 오픈 시간보다 일찍이...
제가 구글에서 9월에 확인했을 때 분명 주말영업시간은 10시부터였는데(아직도 10시로 적혀있는 사이트가 있더군요) 10월부터 11시로 변경이 되어 있었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 초하루에 갔습니다.
한 시간 이상 기다리는 건 저의 적성에 맞지 않는데, 다행히 저의 지인들도 저와 코드가 맞는지라 다른 곳에서 시간을 좀 보내기로 하고 마루마스야에서 스무 걸음쯤 떨어져 있는 앞집에 들어갔습니다.
약 40~50분쯤 이야기 꽃을 피우다 나가야 할 시간이라 계산서를 받아 보니 자릿세를 500엔씩이나 받았더라고요. 주말과 저녁시간에는 챠지를 받는다고 합니다. 이자카야를 자주 가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30년 가까운 일본생활에 오토시 없이 자릿값만 낸 건 처음이었습니다. 살짝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집에 와서 오토시도 안 주고 자릿값을 받는 경우가 있는지 찾아 보았더니 이런 기사가 있더군요.
챠지, 좌석료, 테이블 챠지, 오토시는 차이가 있는 건가요? [人気記事] |
자릿값의 의문은 저희뿐만이 아니었나 봅니다. 인기까지 있는 기사인걸 보니.^^;
챠지를 다른 말로 하면 「테이블 챠지」나 「좌석료」입니다. 최근에는 '오토시'를 제공하지 않는 선술집 등이 늘어나고 있고, 오토시를 제공받지 않은 고객은 '오토시료를 지불하고 싶지 않다'는 경우도 많습니다.
<출처 위의 기사 내용 중 https://canaeru.usen.com/diy/p245/>
기사의 내용이 저희의 경우를 콕~찝어 말하는 듯하여 과거 기사(記事)가 아니었다면 제 뒤를 밟는 파파라치님이 계시는 줄 오해할 뻔했어요.
가게 이름을 적진 않았지만 사진에 있으니 아시리라 생각되어 노파심에 말씀드리자면 〇〇가게를 디스~하기 위해서 쓴 글 아닙니다. 혹시 관련자 분 계시면 오해 마세요. 미리 알지 못하는 일은 기분을 상하게 하니 기분 상하지 마시라는 뜻에서 적었습니다. 여행 중이나 기분 좋은 모임에 기분 상하시는 일은 없어야 좋지 않겠을까요?
위의 〇〇가게의 음식들... 사진 보시면 아실 텐데 꽂이 튀김은 맛집~이었습니다. 다른 안주들도 맛있었고요.
■ 마루마스야에 대하여
명칭 : 鯉とうなぎのまるます家 総本店
오픈시간 10분 전쯤 다시 갔더니 줄이 디즈니랜드 못지않아 결국 포기했습니다. 고독한 미식가님에서 나온 이유도 있고 언젠가 일본방송에서도 소개를 했다고 합니다. 예약은 받지 않으니 한 시간쯤 기다리신다고 생각하시고 가시는 게 좋으실 듯합니다.
영업 개시시간(2023년 10월 현재) 11:00~ (영업 종료시간은 요일에 따라 조금 차이가 있음)
■ 마루마스야 가시는 길(JR아카바네 역에서)
북쪽개찰구를 나가셔서 오른쪽 동구로 가세요. 동구를 빠져나가셔서 왼쪽으로 가시면 사거리가 나오고 횡단보도가 있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서 일번가로 들어가세요. 쭈욱~~ 가시다 보면 골목 끝쯤 왼쪽에 역사가 느껴지는 허름한 『まるます家』 간판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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