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내가 찾은 나만의 만두 맛집]이라고 조금 알쏭달쏭하게 쓴 이유가 있습니다. 저의 최애(最愛) 음식이 만두와 냉면입니다. 삼팔선 북쪽에서 누나의 손을 잡고 남으로 오셨던 아빠가 손수 주전자 뚜껑으로 만두피를 만들어 겨울이면 저희 집 장독 위에는 채반에 받쳐 올려 살짝 언 만두가 끊일날이 없었습니다. 아마도 어려서 자주 먹던 음식이라 좋아하게 된 듯합니다. 그래서 만두와 냉면은 제게 웬만하면 다 맛있어요. 불어 터진 냉면도 맛나게 먹습니다. 이 점 참고 바랍니다~
■ 이사이류샹 교자쇼츄（溢彩流香 餃子小厨）
※스이쇼 교자(水晶餃子) - 수정 만두가 뭘까?
새우와 부추를 부유 가루(浮き粉 밀가루를 분리·정제한 밀가루 전분)와 녹말가루를 합한 반죽으로 만든 피로 만들어 찐만두입니다. 찐만두가 수정 같은 투명감으로 만두 속의 선명한 그린의 색이 한층 더 아름답게 보이는 교자라고 합니다.
[동경 볼거리]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 (Yebisu Garden Place)
여러분께서는 에비스(恵比寿)라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는지요? 1. 맥주 2. 지명(地名) 3. 성씨(姓氏) 4. 에비스가 뭐지? 불어인가? 저는 역시 황금 빛깔의 고급져 보이는 맥주가 제일 먼저
komorebijapanstory.tistory.com
혼자서 쭐레쭐레~ 동경구경 나갔던 날이었기에 딱히 점심 예약도 하지 않고 지나다가 만두집을 발견했습니다. 마침 점심시간도 되었고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일단 들어갔습니다. 무엇보다 외관이 매우 깔끔했어요.
중국집 하면 왠지 기름때가 좀 끼어있는 이미지고 그래야 또 더 맛나게도 느껴지잖아요. 여기는(가게이름이 너무 어려워서 그냥 대명사로...) 유리로 되어 훤히 보이는 주방이 깨끗하고 중국집 이미지와는 조금 달랐습니다.(중국집 비하 발언 아님)
살짝 독립된 서너 개의 테이블과 독립되지 않은 두 개의 테이블 그리고 혼밥 하기 좋은 카운터 석이 있었어요. 저는 혼자니까 카운터 석에 착석하고 주문을 했습니다.
동네가 동네인지라 아사히는 없고 에비스 맥주만 있었습니다. 더운 날씨에는 시원한 맥주를 빼 놓을 수 없어서 주문하고...^^
맨 위의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가격대비해서 내용이 충실해 보였습니다. 이제 맛만 좋으면 저의 맛집으로 등극시킬 겁니다.
수이쇼 교자(水晶餃子)는 시간이 좀 오래 걸려서 나왔어요. 따끈한 만두~ 맛있습니다!! 만두뿐 아니라 밥도 반찬도 국도 맛있습니다!!
이날 저녁 저희 집 저녁상에 올라온 반찬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네요. 일본엔 애호박은 한국 마켓을 가야 살 수 있어서 애호박 대신 즈키니(ズッキーニ)라고 하는 찐한~녹색 호박을 주로 먹습니다. 된장찌개를 좋아하는 30년 지기 룸메때문에 항상 저희 집에 있는 식재료가 즈키니입니다. 꼭 익혀 먹어야만 하는 줄 알았는데 익히지 않으니 아삭한 식감이 꽤 괜찮았습니다.
당근은 한봉다리 사면 꼭 마지막 한 개는 시들 시들해지는 건지.. 이날은 냉장고 속에 굴러다니는 당근도 처리했습니다.
주부의 직감으로 레시피는 이랬습니다.
애호박은 아주아주 얇게 썰어서 소금에 살짝 절여서 꼭 짠 후에 참기름과 깨소금.. 조리시간 5분 이내 (절임시간 제외)
당근도 얇게 채 썰어 소금과 설탕 약간 뿌려서 레인지에 1분.. 꺼내서 식초 뿌림.. 조리시간 5분 이내
냉장고에 호박과 당근이 굴러 다닐 경우에 완전 추천입니다.
■ 가게 정보
| 가게이름 | 溢彩流香 餃子小厨 恵比寿 （イーサイリューシャンギョウザショウチュウ） |
| 쟝르 | 교자(餃子) |
| 전화번호 | 03-6434-1137 (예약가능, 평일런치는 불가) |
| 주소 | 도쿄도 시부야구 히가시 3-17-15 iD EBISU 1F |
| 영업시간 |
■ 평일 점심 11:30〜L.O.14:00 / 저녁 17:00〜L.O.22:00 |
| ■ 토요일 11:30〜 L.O.22:00 | |
| ■ 일요일, 축일 11:30〜 L.O.21:00 (변동가능성 있음) |
그 「수정 만두」를 도쿄에서도 맛볼 수 있다! 오사카의 중국 가정 요리점의 유명한 가게 「溢彩流香」의 만두가 에비스에 등장. 오사카의 중국 가정 요리점 「溢彩流香」의 분점이 에비스에 탄생! 2022년 9월 2일 오픈 <출처 다베로그 매거진>
그런데...
포스팅하다가 위와 같은 기사를 발견했습니다. 어쩌면 제가 찾아낸 맛집이 아니라 이미 유명점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잘난 체를 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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