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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China탑승기] 동경 - 북경 - 그리스 아테네까지

komorebiA 2025. 3. 4.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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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비행기 표 캔슬하며 출혈이 심했던 아픔이 있어서 절대 섣불리 예약하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한동안 여행에 관한 단어들은 저희 집 금기어였죠.

 

여행.. 비행기.. 놀러 간다.. 크루즈.. × 

 

 

[늘근 뚜버기] 고투게이트 항공 예약 캔슬기..ㅠㅠ

5월에 크루즈여행을 다녀와서 다음 여행은 어디로 갈까? 하고 검색을 하던 중에 지중해 7박 8일의 저렴한 크루즈가 눈에 띄었습니다. 11월이더군요. 그렇지만 올해 크루즈를 다녀왔기에 무리라

komorebijapanstory.tistory.com

 

 

그렇지만 점점 떨어지는 체력과 떨려오는 다리를 생각하니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가야 한다는 생각에 또 여행을 계획하기 시작했죠. 꽤 신중!! 하게. 검색 이력으로 똑똑한 AI들이 저희가 원하는 정보를 마구~ 알려주는 시대입니다. 저희 부부의 가고 싶은 곳 리스트에 들어있던 그리스 크루즈가 특가라고 알려 줍니다. 저! 질! 러! 버렸습니다. 그런데 크루즈는 득템 예약을 했지만 비행기를 예약하려니 아테네까지 가는 직항도 없고 타고 싶은 비행기는 값이 사악하더군요. 

 

직항으로 가고 싶은데...

 

 

 

하는 수 없이 경유 비행기로 가기로 했습니다. 그중에서 북경(北京)을 경유하는 에어 차이나(AirChina)에 저렴한 비행기 편이 있었습니다. 시간대도 크루즈 배를 당일에 승선하기 좋은 오전시간대 아테네 도착~  중국남방항공의 아픈 사연을 생각하면 중국 쪽은 우회하고 싶었지만 가격과 시간대의 유혹을 저 버릴 수 없었습니다. 이번엔 중간 예약사이트를 거치지 않고 직접 에어 차이나 공식사이트에 들어가서 예약했습니다.
예약사이트는 https://www.airchina.kr/KR/KO/Home

 

 

북경에서 5시간을 버텨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돌아올 때는 약 3시간) 수하물도 별도 요금 없이 최대 2개 50Kg까지(짐 하나 25Kg 미만) 가능하고 좌석지정도 무료로 ¥81,390(1인)이라고 해서 또 저! 질! 었습니다. '중간에 내리라고 하는 거 아니겠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저렴한 금액이었죠. 당시 서울 인천출발 검색한 결과가 있어서 첨부합니다. 항상 이 가격 아니고 기간에 따라 큰 차이가 있습니다.

 

2024/12/27 검색결과(참고용)

인천출발도 일본에서 출발하는 시간대와 거의 비슷한 비행시간과 저렴한 금액이 있었습니다. 80만 원대에 아테네 까지라니.. 아마 2월이 비수기인가 봅니다. 요즘 검색하면 이 금액은 나오지 않더군요. 단, 위에서도 썼듯이 새벽시간대를 북경에서 5시간이나 머물러야 하는 고난의 길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말 걱정 스럽당~

 

 

 

늘근 뚜버기부부가 과연 스물한 시간의 긴 비행(꼬박 하루를 가는 군요)을 자알~ 견뎌낼 수 있을지 걱정을 안고 드디어 출발 당일..

국내선과 비슷한 자그마한 비행기가 보임

동경에서 북경까지는 약 4시간 반정도의 비행입니다. 비행기를 예약하고 사전좌석지정(※)까지 모두 마쳤는데 동경에서 북경으로 가는 비행기가 점보기(2,4,2좌석구조)에서 자그마한 비행기(3,3좌석구조)로 바뀌는 바람에 저희가 예약했던 좌석이 없어졌습니다. 지난번 남부 중국항공 예약했을 땐 비행 편이 없어지더니 이번에 좌석이 없어졌네요.

 

아뉘.. 뭐가 자꾸 없어져

 

 

※중국항공 사전좌석지정에 대하여

예약을 하신 후, 예약번호나 여권 번호로 검색하셔서 사전좌석지정이라는 탭에서 가능합니다. 남부 중국항공은 창가석은 모두 유료좌석이었는데 에어차이나는 주로 비행기 뒤편이지만 창가석도 무료입니다. (유료도 있음)

 

그나마 비행 편이 없어지지 않은 게 얼마나 다행스럽던지. 비행기가 작아져서 그렇지 없어진 좌석은 다시 지정이 가능합니다. 3-3 좌석 구조이므로 모르시는 분 옆에 앉아야 하는 불편함도 생겼습니다. 남편은 창가를 좋아하고 저는 화장실 관계로 통로를 좋아합니다. 가운데를 비워놓고 예약하기도 뭐 하고 차암~ 인터넷 체크 인(※) 할 때 좌석을 다시 지정했습니다.

 

※에어차이나 인터넷 체크인 

 인터넷 체크인 화면 하나 띄우는데 과장 안 하고 5분 이상 걸리더라고요. 반응이 없어도 화면 끄지 마시고 기다리셔요. 그리고 체크인 가능시간이 비행기 출발 36시간 전인데 경유를 하실 경우 뒷(늦은 시간대) 비행기 편 출발시간에 맞춰 체크인하셔야 두 편이 동시에 가능합니다. 저희는 앞 비행기 시간대에 맞춰하는 바람에 성격 테스트하는 체크인을 두 번이나 해야 했습니다.

 

야경맛집이구먼


동경 6시 출발이었는데 비행기에서 본 야경이 여느 관광지 못지않게 아름다웠습니다. 일본 여행 시에 일몰시간대에 맞춰 비행기 예약해 보시는 거 추천드립니다.

 

 

좌석에 앉았는데 뭔가 허전하더군요. 앗~앞 좌석 머리 부분에 있어야 할(제 생각에) 모니터가 없더군요. 아직 잠잘 시간도 아니고 영화 한 편 봐야 북경에 도착하려니~했는데 말입니다.

 

 

비행기 천장에 달려있는 모니터로 전체 영화를 상영해 줬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닌 데다 중국어를 모르는 제겐 무용지물이었습니다. 혹시 그거 아십니까? 에어 차이나는 안전 교육에 판다가 나오더군요.

 

 


 

에어차이나 기내식

장시간에 걸친 여러 끼니를 기내식사로 해결해야 했기에 첫 기내식에서는 한 사람분의 식사를 가벼운 식사(Light Meal)로 선택했습니다. 일반식과 가벼운 식사 비교해서 보시라고 올려드리겠습니다.

Light Meal
일반식

위의 사진이 가벼운 식사(Light Meal)입니다. 메인식사는 더 무거워 보이는데요? ^^; 빵을 하나 덜 주더군요. 그리고 두. 세 번째 기내식(북경에서 아테네로 향하는 비행기)은 최근 혈압약을 복용하기 시작한 남편을 생각해서 저염식(Low-Salt meal)으로 했는데 "무염식인가?" 하더라고요. 수저 봉지에 들어있는 엄청 소량의 소금으로 해결을 했습니다.

 

Low-salt meal
일반식

 

한참 자고 있는데 밥시간이라고 불을 켜서 깼습니다. 남편은 역시 저염식, 저는 일반식인데 자다 깨서 그런지 따끈한 죽이 맘에 들더군요.

 

Low-salt Meal
일반식(졸다 사진찍는거 잊어서 한입 먹고나서..)

사람이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다르다고 하죠. 동경에서 아테네로 향하면서는 사진도 찍어가며 기내식도 맛나게 먹으며 갔습니다. 그런데 크루즈를 마치고 돌아올 때는 기내식을 거의 먹지 못했습니다. "기내식 워스트 랭킹에 들어가겠다~"라는 코멘트까지 달아가며.. 아마도 열흘 동안 배에서 많이 먹은 탓도 있겠지만 맛있는 음식만 먹다 보니 입맛이 변했던 가 봅니다. 예전에 저희 할머니가 이런 말씀을 자주 하셨어요. 

 

쌀밥 먹던 입은 보리밥 못 먹는다고...

 

 

 

결과적으로 기내식 맛이 어떤지 평가를 쓰려고 했는데 상황에 따라 입맛이 변덕을 부리는 탓에 맛있다, 없다를 쓸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시장이 반찬이고, 기분이 반찬이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