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친구들에게 한국에 가면 무엇이 제일 먼저 먹고 싶냐고 하면 십중팔구 본고장의 야키니쿠(本場の焼肉)라는 대답을 합니다. 일본방송에 좋아하는 음식 서열 랭크에 스시와 야키니쿠가 상위권을 다투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일본에 오신다면 제일 먼저 무엇을 드시겠습니까?
제가 메뉴하나 추천 할까요?
겨울이지만 찹고 고소한 소바 어떠신지요. 오늘 소개해드리고 싶은 곳은 에치고카노야(越後叶家)라고 하는 체인 소바집입니다.
※에치고카노야 소바의 특징
니가타의 오지야시(小千谷市) 명물, 후노리(布海苔 해조류의 일종)를 연결해 사용한 후노리메밀(布海苔蕎麦)은, 일반 메밀보다 코시(コシ)가 강하고, 반들반들한 식감과 독특한 씹는 식감 특징입니다. "헤기"라고 불리는 깎아 판으로 만든 사각 그릇에 후노리소바를 담아서 "헤기 소바"라고 합니다. <에치고카노야사이트 중>
연말에 일본여행을 온 동생이 도착하자마자 공항에서 무엇이 제일 먹고 싶냐했더니 튀김과 소바라고 하더군요. 소바 맛집으로 검색해서 찾아간 곳이 에치고카노야였습니다. 저도 동생덕에 에치고카노야에서 「헤기소바」를 처음 먹어 보았습니다. 일본은 섣달그믐에 해를 넘기며 도시코시(年越し) 소바를 먹을 만큼 소바는 국민음식으로 소바 종류도 매우 많아요. 우리는 그믐에 있는 반찬 없는 반찬 다 넣고 비벼 먹는 거 맞죠? 포스팅하다 보니 갑자기 비빔밥이 먹고 싶네요^^
소바랑 지역술(地酒)의 에치고카노야라는 가게이름도 맘에 드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국수와 술~ 그런데 과연 소바가 술이랑 어울릴까요? 일단 먹어 보겠습니다.
가게 입구에 나란히 서 있는 커다란 병의 니혼슈들이 제일 먼저 눈에 띄었습니다. 니혼슈는 잘 모르는데 하카이산(八海山)과 쿠보다(久保田)는 워낙 유명해서 저도 아는 술입니다. 그런데 니혼슈는 일단 제쳐두고 동생이 본고장에서 마셔보는 하이볼을 원하여 하이볼을 마셨다는 건 안 비밀. 다음에 니혼슈와 소바도 먹어보고 꼭 후기 올릴께요~
계란말이와 튀김도 시켰는데 계란말이가 어찌나 큼직한지 알려드리고 싶어서 소바위에 올려놓고 찍은 사진인데 헤기라는 그릇이 너무 크다 보니 계란말이의 크기가 오히려 작아 보이는군요.
그리고 저희 집에서는 절대 만들지 않는 튀김입니다. 튀김 잘 만드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제가 튀기면 바싹함이 없이 찐득한 튀김이 되어 버리고 가스레인지 앞이 온통 기름바다가 되어 버려서 튀김은 사 먹는 음식입니다. 역시 가게에서 먹는 튀김은 맛났습니다. 기름기 없는 소바와 기름진 튀김의 조합이 환상이니 꼭 드셔보시길요.
에치고카노야 체인점을 찾아보았더니 많지는 군데군데에 있습니다. 참고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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