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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잡채의 눈물

komorebiA 2023. 6. 16.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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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힘들 때 정상 끝까지 올라가게 해주는 건, 
악도 아니고 깡도 아니고 그냥 달큰한 약과 반쪽이더라

 

드라마를 보셔야 위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아시게 되실 겁니다. (초장부터 무슨 협박처럼 들립니다만..)

 

■ 소개글

점점 음식을 먹을 수 없는 상태가 되어가는 워킹맘, 다정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그녀의 남편 창욱이 소환된다. 창욱은 살면서 단 한 번도 요리를 해보지 않았지만, 오직 아내의 소중한 한 끼를 위해 좋은 식재료와 건강한 레시피를 개발하는 데 온 힘을 쓰며, 서투르지만 조금씩 가족의 소중한 의미를 깨달아가기 시작하는데...

 

매운 음식을 좋아하기에 

매운 먹거리 내용을 기대하며

제목에 끌려서 보기 시작했는데

음식내용이 주가 아닌

한 끼 식사가 소중해진 아내를 위해

서투르지만 정성 가득 음식 만들기에 도전하며

레시피를 적어 내려 가는 작가 남편과

그의 가족, 사랑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였다.

 

 

나오는 사람들

한석규배우 (사진 출처 스타연예)
김서형 배우 (사진출처 전자뉴스)

 

내용 엿보기(스포있음)

시작은 밥 짓는 한석규 배우가 본인이 만드는 요리의 레시피를 블로그 내용에 담으며 매우 잔잔한 목소리로 읽는 거로 시작한다. 원래 요리를 하는 남자는 아니고 작가다. 사랑을 했으니 결혼을 했겠지.  그런데 살다 보니 맞지 않는 부분이 너무나도 많았나 보다.

 

급기야는 별거를 하고 이혼을 생각하며 도장을 찍으려는 즈음에 아내 김서형이 본인의 병을 알게 된다. 그리고는 마지막을 남편에게 부탁하는데 매우 당연한 듯 남편을 아내의 부탁을 들어준다. 그리고는 점점 밥 먹기가 어려워져 가는 아내의 끼니를 너무나도 정성스럽게 챙긴다.

 

이혼을 앞두고 집을 떠나 있던 아버지가 갑자기 집으로 들어와 엄마의 밥을 챙기고 항상 그 자리에 있었던 듯 행동하는 아버지를 사춘기를 갓 넘긴 아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물론 엄마의 병을 알게 되고 아버지의 진심을 알게 되며 아버지를 위하는 아들로 변화하는데 그 과정의 부자간의 대화가 매우 진솔하다는 생각을 했다.

 

드라마에서 주목할 점..

첫째, 한편 한 편의 소 제목에 담긴 뜻을 주목하면 한층 더 재미를 더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한석규의 강의를 듣던 학생들이 선물로 주는 생선 굴비의 뜻을 새겨 힘이 빠져 있는 듯한 강사님께 굴비 하세요~라고 하는 것. 굴비의 뜻은 다음과 같다.

고려 인종과 이자겸의 이야기이다. 왕위를 넘보다가 영광으로 귀양 온 이자겸이 말린 참조기를 인종에게 진상하면서 생선의 이름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겠다는 '굴비(屈非)'라 지어 보냈다는 이야기이다. 이후 영광의 옛 이름 '정주'를 붙인 '정주굴비'가 말린 참조기의 공식이름이 되었다 한다.

 

둘째, 한석규배우의 성우 못지않게 멋진 목소리로 차근차근 해 주는 설명이 너무 맛깔스러워서 모든 음식의 설명들이 귀에 쏙쏙 들어와 저절로 음식을 만들고 싶게 하는 드라마이다. 우리 집엔 쥐똥고추는 없지만 쥐똥만 한 페페론치노는 있으니 페페론치노 넣은 잡채라던지, 제주도의 명물이라는 돔베국수등을 말이다.  

돔베고기는 돔베=도마인데 그릇에 옮겨먹지 않고 따듯하게 도마 위에서 바로 썰어 먹는데서 유래되었는데, 제주한면가의 돔베고기는 제주 전통방식의 찬 수육으로 일정기간 습식 숙성했다고 한다.

 

■ 내 맘대로 느낀 점..

시한부를 앓는 내용으로 시작해서 드라마의 마지막에서도 살아났습니다~라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내용만 보면 쎄드엔딩이 아닌가 생각할 수 있지만 나는 이 드라마는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한다.

 

만일 시한부가 아니었다면...

 서로는 이해 못 하는 부부는 이혼 도장을 찍었을 꺼고 영원히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채 살았을 거고 아들도 영원히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했을 거다. 이 드라마의 슬픈 부분은 언젠가는 헤어져야 하는 이별을 일찍 했다는 부분 외에는 영원히 모르고 살았을 것을 알아서 다행이다라는 내용들로 가득하니까..

 

 

이 드라마는 해피엔딩이다!

 

행복 그득 가족사진 (사진출처 watcha)

 

“떠나는 아내의 밥상을 차리는 남편의 부엌 일기”라는 부제가 붙은 강창래 작가의 동명 에세이가 원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