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흥적으로 지브리에 삘~받아(?) 가게 되었습니다. 첫 직장이 인사동이었는데 퇴근하고 버스타러 종로 가려면 먹자골목을 지나야만 했습니다. 먹자골목이라는 말 그대로 연탄불에 생선 굽는 냄새, 맛난 찌개 냄새가 진동해서 배고픈 퇴근시간엔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너댓 번(사실 거의 매일) 즉흥 회식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회사에서의 시간이 집에서의 시간보다 훨~~씬 길고, 가족보다 동료들이 더 친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사내커플이 많았습니다. 저도 그때 만나 30여 년 동안 룸 메이트로 지내고 있습니다. 요즘은 예약문화가 많이 정착되어 있기도 하고 개인 생활을 중시하다보니 이런 즉흥적인 회식은 굉장한 민폐로 변했어요. 물론 좋은 점도 많지만 끈적끈적한 정은 즉흥적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