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TV에서 빈 밥그릇을 지긋하게 쳐다보고 있는 엄청 큰 강아지의 조각상을 보고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배 고픈데 밥그릇이 너무 멀리 있어서 손(앞 발)에 닿지 않는 걸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실지로 보고 싶은 맘이 생기더군요. 그런데 이 아이는 제가 사는 곳에서는 700Km 이상 떨어진 아오모리현에 있어 선뜻 만나러 나설 수가 없었어요. 《아오모리 개(あおもり犬)》에 대하여.. 나라(奈良)의 어린 시절의 기억이 근원으로 흐르는 작품. 아오모리 현립 미술관의 야외 공간에 서 있다. 미술관에 인접한 미나이 마루야마 유적()을 의식해 제작된 것부터 하반신은 지중에 묻혀 있다. 지금 바로 발굴되어 시간을 넘어 우리를 만난 장면이라고 할까. 얼굴은 울퉁불퉁하며, 그 모습은 언제나 어딘가 애처롭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