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맛집/일본

[기후현] 깍두기로 들른 세계 문화유산 시라카와코

komorebiA 2024. 11. 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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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1월에 접어들었습니다. 10월까지도 극성을 부리던 더위도 한풀 꺾이고 이젠 제법 쌀쌀하기까지 하네요. 10월엔서른두 번째를 맞이하는 결혼기념일이 들어있었습니다. 32년이라는 긴 세월을 보내면서 법원으로 가고 싶었던 때도 있었지만 저희집에서 법원을 가려면 차비도 비싸고 거리도 멀어서 그 돈으로 맛있는 거나 먹자~하다 보니 강산이 세 번이나 변해 네 번째로 달려가고 있네요.

 

 

 

기념일이라는 말이 들어있는 달이라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1박 2일 버스투어를 다녀왔습니다. 여행지는 다테야마구로베 알펜루트.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立山黒部アルペンルート)는 로프웨이, 케블카, 도로리버스 등으로 이동을 해야 하는데 차비가 만만치 않아서 개인으로 가는 것보다 투어를 이용하는 게 저렴하겠더라고요. 그래서 뚜버기를 선호하는 저희 부부가 처음으로 버스투어에 데뷔를 했습니다.

 

처음 가는 숙박버스투어

버스투어 일정표

첫째 날 동경역 집합이 새벽 6시 35분. 둘째 날 도착시간은 밤 9시 굉장히 긴 여정일 듯싶어 살짝 걱정이 앞서기도 했습니다만 일단 출발~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의 출발지인 토야마현으로 이동하는 도중에 세계 유산인 시라가와코에 들러 주었습니다. 시라가와코도 가고 싶었던 곳인데 깍두기 여행지(?)로 투어 일정에 있어서 심봤다~!!였죠^^

 

시라가와코 입구

 

※시라가와코에 대하여

행정구역상으로는 기후현 시라카와촌(白川村)이며, 면적은 356.55㎢, 인구는 2021년 기준 1,481명으로 인구밀도가 매우 낮은 지역이다. 촌 면적의 96% 가까이가 숲으로 뒤덮여 있으며, 마을의 해발고도는 500m 정도로 하쿠산(白山, 2702m) 같은 높은 산들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기후는 온대기후를 띄며, 세계적으로 눈이 극단적으로 많이 오는 지역이다. 연강수량은 1991-2020년 평균 2,458mm에 달하며 연강설량 평균은 무려 972cm, 적설량에선 2006년 297cm를 기록했다. 이런 기후 때문에 독특한 지붕 형식이 발달해 있다. # 덕분에 마을 자체가 통째로 시라카와고·고카야마의 갓쇼즈쿠리 집락촌(白川郷·五箇山の合掌造り集落)라는 이름으로 199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출처 위키피아>

 

시라가와코에 잘 오셨습니다!

투어 가이드님의 말에 의하면 시라가와(白川)라는 이름이 강이 흰색이라 붙여졌다고 하는데 이날은 소나기로 강이 불어 흰색이 아니었습니다.

 

하얀강이 보고 싶었다!

주민이 직접 살고 있는 마을이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마을로는 두 번째라고 합니다. 이것도 가이드님의 설명..ㅎㅎ 투어로는 처음 가 보는 것인데 가이드님이 아주 세세하게 설명해 주더군요. 뚜버기로 갈 땐 모든 장소를 검색하고 유튜브로 미리 보기도 하고 그래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가는 곳들도 많은데 손하나 까딱하지 거저먹는 기분이었습니다.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이유

전통과 사람들의 삶이 숨 쉬는 시라카와고 갓쇼즈쿠리 마을 시라카와고는 1995년에 「인류의 역사상 중요한 시대를 예증하는 한 형태의 건축물, 건축물군 기술의 집적, 또는 경관의 현저한 예」로서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었습니다. <출처 白川村 https://www.vill.shirakawa.lg.jp/>

 

줄로 금지구역을 나타낸 곳은 주민이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 곳이니 들어가지 말라고 미리 주의를 주더군요. 남의 집이니 함부로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

 

마을을 전체적으로 도는 데는 한 시간 정도 소요 됩니다. 물론 세세하게 다 보려면 더 소요될 수도 있고요. 전망대에 오르니 마을 전체가 한눈에 보였습니다만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는 게 만만치 않아 운동 부족을 절감했어요.

 

전망대에서 찍은 사진

힘은 들었지만 전망대에 오르니 예쁜 마을이 한눈에 보이더군요. 사진인데 꼭 그림 같지 않나요?^^; 이땐 잠시 날씨가 맑아져서 더 예쁘게 나온 듯합니다. 

와규(和牛)로 유명한 히다규(飛騨牛)!히다규 고로케를 그냥 지나칠 수 없죠. 따끈따끈하고 빠싹하게 씹히는 맛이 참 좋았습니다. 이제껏 먹었던 고로케 중 인생 고로케는 닛코의 유바고로케였는데 둘 중 어느 것을 인생 고로케로 해야 할지 고민스러울 정도였습니다. 가격은 300엔

 

 

[도치기현 먹거리] 닛코스러운 카페와 다베아루키

다베아루키(食べ歩き)란, 걸으면서 먹을 수 있는 음식 같은 것을 뜻한다. 혹은 특정 지역의 명물 요리, 맛있는 음식, 특이한 음식 같은 것을 돌아다니면서 먹는 취미를 뜻한다.   [가마쿠라 다베

komorebijapanstory.tistory.com

시라가와코를 둘러보며 느낀 점 중 하나~!  외국인이 80프로 이상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한국말도 이곳저곳에서 많이 들려왔습니다. 아는 체를 하진 못했습니다만 매우 반가왔습니다.

 

사실 시라가와코는 TV나 사진으로 본 하얀 눈 덮인 모습에 반해 가고 싶었던 곳인데  가을은 조금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더욱 저희가 갔던 날이 비 왔다 흐렸다 맑았다 아주 파란 만장한 날씨로 춥다가 끈적끈적하게 더운 악천후여서 더 아쉬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겨울에 다시 한번 가고 싶습니다. 

 

세상엔 갈 곳이 너무 많아~
또 갈 수 있을까?